딸기는 영양번식 작물로서 육묘에 소요되는 노동력이 딸기 재배 전체의 20%에 달하며, 주로 고온기에 육묘가 이루어진다. 기존의 토양포트육묘는 대부분 쪼그리고 앉은 상태로 작업이 이루어짐에 따라 작업자세 불량으로 인해 작업 피로도가 매우 크고 심하면 관절이나 허리 등에 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작업자세를 개선할 수 있는 육묘벤치가 필요하다.일부 농가에서 작업자세 개선을 위해 임의로 고안한 육묘벤치를 이용하고 있으나 설치가 불편하고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농가에서 설치하기 간편하고 제작비용이 저렴한 딸기 육묘벤치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본 연구에서는 작업자세를 분석하여 육묘관리에 가장 효율적인 높이를 결정하고 구조해석을 통해 벤치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소요 파이프의 규격 및 다리 간격을 결정함으로써 경제적이면서 작업효율이 높은 딸기 육묘벤치를 설계하였다.▲육묘벤치의 형태 및 설치 규격이번에 개발된 딸기 육묘벤치는 ┳┳(A형), ┌┐(B형) 2가지 형태이며 폭 120cm, 높이 80~100cm로 벤치 중앙에 모주를 심고 모주베드 양쪽으로 연결포트를 올려 모주로부터 런너를 유인해 모종을 생산하도록 설계되어 있다.육묘에 가장 효율적인 작업 높이는 육묘작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런너고정시의 작업 자세를 평가함으로써 결정하였다. 작업자세가 근골격계에 주는 부하를 평가하기 위한 방법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RULA(Rapid Upper Limb Assessment) 기법을 사용하였다.이 기법은 1993년 영국의 노팅햄대학에서 개발된 자세 분류 체계로서 목, 어깨, 팔목, 손목, 몸통 등의 꺾이는 각도를 종합 분석하여 작업자세에 따른 작업부하를 빠르게 평가하는 방법이다. RULA 평가 점수로 작업 환경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데, 1~2점은 우수한 작업환경, 3~4점은 양호한 작업환경, 5~6점은 빠른 개선이 필요한 작업환경, 7점은 즉각적인 개선이 필요한 작업환경으로 구분한다.런너 고정, 적엽 등의 작업은 주로 여성들이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우리나라 40~59세 여성의 평균 신체치수(신장 155.4cm, 팔꿈치 높이 96.2cm)를 기준으로 작업자세를 평가하였다. 작업 비중이 가장 높은 런너 고정시의 작업자세를 분석한 결과, 155~160cm의 신장을 가진 여성이 작업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작업 높이(지면에서 자묘포트 상부까지의 높이)는 90cm로 나타났으며, 작업자의 신장에 따라 80~100cm 범위에서 높이를 선정하면 된다.개발된 육묘벤치의 설치 규격은 구조해석 프로그램(SAP2000)을 이용하여 구조해석을 실시한 후 해석 결과와 부재의 허용응력 및 처짐량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였다. 모주 및 육묘배지로 팽연화왕겨, 피트모스, 펄라이트 등의 인공상토를 이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여 최대허용하중은 1m당 모주베드 32kg, 자묘포트 10kg으로 하였으며, 파이프의 탄성계수는 1.72×106kgf/cm2, 허용휨응력은 1,600kgf/cm2, 허용처짐량은 다리간격의 1/200로 하였다.각 형태별 특징을 살펴보면, A형은 구조적으로 B형에 비해 더 안정적인 형태이지만 벤치 다리 제작시 U고정구를 이용하여 파이프를 고정하는 작업이 필요해 시공이 다소 불편하며, B형은 별도의 고정구 없이 파이프 절곡만으로 벤치 다리 제작이 가능해 시공이 편리하다. 농가에서 육묘벤치를 직접 설치하기 위해서는 벤치형태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20a(600평) 기준으로 810~93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개발된 벤치를 이용하여 육묘한 결과, 기존 토양포트육묘에서의 불량한 작업자세를 개선함으로써 노동 강도를 50%, 런너고정시간을 25% 경감시킬 수 있었으며 토양과 격리되어 재배됨으로써 토양전염성 병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따라서 새로 개발된 육묘벤치가 농가에 보급되면 작업자세 개선을 통한 노동력 절감 및 딸기 우량묘 생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