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APC 기술 한국접목 후지플랜트
선진 APC 기술 한국접목 후지플랜트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6.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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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과수산업의 유통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되는 거점산지유통센터(APC). 이 사업의 제 1호인 장수군 APC는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이는 FTA / DDA 협상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 과수산업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도 이에 대한 설계 및 시공, 관리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이 축적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기도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지난 2003년부터 국내의 저장유통설비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 일본의 축적된 기술 노하우와 현장경험을 토대로 국내에서 활동기반을 마련해온 업체가 있어 눈길을 모은다.지난 1월말경 장수군내 APC의 CA저장고, 자동제어 부문을 입찰받은 국내 기업과 기술지원협약을 맺은 후지플랜트는 1984년 아오모리에 본사를 설립해 저온저장고, CA저장고, 자동화 창고 등 농산물관련 물류센터를 설계·시공·관리하는 업체다. CA저장고 부문에 있어선 일본 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하고 있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지난 2003년 국내에 지점을 내고, 작년말 가락시장내 대형도매법인의 CA저장고를 시범설치 했을 뿐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APC 사업의 설계부터 시공단계까지 실무적인 부문에 아낌없는 도움을 주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후지플랜트의 핵심기술인 CA저장은 공기 중에 존재하는 산소, 질소, 이산화탄소량을 조절해 저장된 청과물의 호흡을 최소한으로 억제함으로써 신선도를 유지하는 저장법으로 공기의 구성을 조절하기 때문에 농산물에 무해하고 안전하다. 조영수 후지플랜트 서울 지점장은 “저장물에 알맞은 저장조건인 최적의 온도와 산소량, 이산화탄소량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기술”이라며, “또, 서울지점과 본사에 실시간으로 CA저장고 내부 정보가 전송되어 결함이나 문제상황을 한눈에 파악, 조기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지점장에 따르면 일본의 저장유통시설의 발전 과정은 농산물의 생산뿐 아니라 신선도를 유지해 연중공급 하는 것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민간 유통업체들이 저온저장 및 CA저장을 이용해 급성장하자 국가 차원의 지원이 병행되었다. 이를 통해 생산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소비자의 효용을 높여 오늘날 일본의 저장유통시스템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또, 수년 전 국내에 도입되었다가 실패로 끝난 저온저장 및 CA저장에 대해서 “한국은 이론상 접근으로 시작해 외국에서 기계만 가져와 가동해 실패했다. CA저장은 철저한 저온저장시설, 압력이나 온도 등 기계 밸런스를 고려한 설계시공 등 기밀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공사, 작물의 특성을 파악해 온도, 습도, 공기농도를 조절하는 등의 관리 노하우가 필요한 방법”이라며, “기계나 설비의 마련 뿐만 아니라 발생가능 한 변수도 파악하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므로 기술전수가 필수적인 부문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부족했다”고 분석했다.현재 추진 중인 APC사업의 진행에 현장경험을 갖춘 국내 전문가가 드물어 일본의 축적된 노하우를 현장경험을 통해 습득한 조 지점장에게 자문을 구해 도움을 주고 있다. 조 지점장은 이에 대해, “저온저장의 경우 세밀한 시공 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도 중요한데 분야별 입찰방식은 전체적인 관리의 효율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팀끼리 경쟁한 후 설계, 시공, 관리까지 총책임을 맡기는 턴키(Turn Key)방식의 도입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익숙지 않은 방식이라 위험부담을 느낄 수도 있으나 APC 건립만이 능사가 아니라 원활한 가동으로 과수산업의 발전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문제점은 보완해 나가면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APC의 성공을 위해서는 고품질 안전과실의 생산, 신선도를 유지한 장기간 저장, 활발한 판로개척, 이 세부분이 균형을 이루어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 시점에서 해외 바이어에게 내세울 수 있을만한 유통시설이 없어, 개척이 가능한 시장도 잃고 있다고 설명하며, 여기 APC 사업이 중요한 변화와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행착오를 겪고 정착해 안정화 단계에 있는 일본 기술력의 결점을 보완하고, 국내 실정에 맞추어 보급해 한국 과수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 하고 싶다”고 말한 조 지점장은 “현 시점에서 APC사업의 실패는 한국과수산업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기업이윤을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선 안되며 한국과수산업의 경쟁력을 확보, 발전하는 기반 마련을 위한 사활이 걸린 사업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술적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한국과 일본 간 저장유통 기술의 간극을 좁혀 나중엔 일본에서 한국으로 시찰단이 오게끔 만들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