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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년간 태풍등으로 인해 급감했던 우리나라의 배 수출이 지난해 소폭 늘었으나, 앞으로는 자연재해가 아닌 저가 중국산배가 몰고 올 태풍과의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미국, 캐나다, 대만, 유럽등 주요 배수출 대상국중 현재 미국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중국산배의 시장잠식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홍콩시장에서는 이미 중국산 황금배가 한국산을 밀어내고 점령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지난해 처음 들어온 캐나다의 경우 중국산 황금배가 국산의 60%수준의 가격으로 밀려들어 농산물 무역업체인 A사의 경우 추석전 2컨테이너 물량 수출후 추석이후 10컨테이너분을 계약했었으나 저가 중국산의 반입으로 인해 이중 2컨테이너분만이 수출됐다.미국시장에는 그동안은 중국산이 수출되지 않았으나, 지난달 21일자로 검역을 통과함에 따라 미국시장내 저가 중국산의 반입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대만시장에서는 중국산과 함께 미국산의 유입시기에도 우리나라 수출배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미국산의 출하시기가 2주가량 앞당겨지는 바람에 한달 정도인 한국산 배의 수출기간중 절반이 저가의 미국산과 겹쳐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대만시장의 경우 지난해부터 현지업체의 거의 100%가 C/O(원산지 증명서)에 검인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만측 검인을 받기 위해서는 하루정도 더 소요됨으로 인해 시간과 비용의 문제가 수출업체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대만측의 C/O(원산지 증명서) 검인요구는 중국산의 한국산 둔갑을 막기 위함이어서 우리나라는 이래저래 중국산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유럽시장 역시 중국산배 물량이 대거 늘면서 9월 한달 가량 출하시기 역시 겹쳐 한국산배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유럽의 경우에는 유로GAP(유럽 기준의 우수농산물관리제도)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이 기준에 맞춰 수출배가 생산되고 있지 못해 갈수록 수출문이 좁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산 배의 포장기술 등이 뒤처져 있기는 하지만 유럽의 경우 수입해온 뒤 재포장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무엇보다 신고배와 황금배 등 국내에 있는 수출배품종 모두가 중국에서 재배되고 있어, 기술력이 빠르게 향상되는 가운데 저가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산 배와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김산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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