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환의 농사직설
성종환의 농사직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6.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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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의 에틸렌가스 피해 규명전북 익산에 사시는 농업인께서 편지를 통해 시설하우스 가온을 위하여 LPG가스를 사용하는 보조난방기를 설치한 결과 재배작물인 애호박의 잎이 황변하는 등 문제가 되고 있어 원인 규명을 요청하였다.현장을 방문하여 의견을 청취한 결과 2005년 12월 중순 폭설과 혹한이 심하면서 시설하우스 내에 설치된 기존의 온풍기로는 열량이 부족하여 열량 보충용으로 가격이 저렴한 LPG보조난방기를 설치하였다. LPG보조난방기를 가동한 4일째에 애호박의 개화가 불량하며 잎이 황변하는 현상을 발견하면서 LPG보조난방기에 의한 피해로 단정하고 판매사에 피해 보상을 청구하기 위하여 피해 사실을 입증하도록 농촌진흥청 종합기술상담센터에 원인 규명을 요청한 것이었다. 현장 관찰 결과 애호박의 생육은 하우스의 중앙 지점은 양호하나 남·북쪽 외벽 지점은 왜소한데다 황화현상을 나타내고 있어 저온영향을 받았다고 추정할 수 있었으며, 개화불량과 잎의 황변현상, 그리고 낙과정도를 조사한 결과 개화불량과 잎의 황변현상은 LPG보조난방기와 거리는 무관하게 전체 하우스의 전·후면 구분없이 심하게 발생되었다.그러나 낙과정도는 LPG보조난방기와 가까운 시설 뒷면 부분에서는 심하게 발생하였고 중간 부분과 앞면 부분은 적게 발생되었으며, 그 밖에 토양이나 식물체 분석에는 특별한 원인을 발견할 수 없었다. 따라서 LPG보조난방기로 부터 거리별로 0, 10m에 따른 가스를 분석한 결과 CO2 이외의 애호박에 위해성이 있는 가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LPG가 불완전연소할 때 미량의 C2H4 가스가 발생되었기 때문에 정밀분석을 위하여 LPG보조난방기 위에 대형비닐봉투를 설치하여 가스를 채집한 결과 미량인 0.1ppm의 에틸렌가스가 발생하였다. 결론적으로 박과식물인 애호박의 황화현상은 겨울철 온도 환경이 불량한 시기에 낮은 지온으로 인한 양수분의 흡수율 저하로 잎의 마그네슘과 질소 부족으로 엽록소 형성이 저하되어 발생된 것으로 판단되었다.암꽃의 수정불량에 의한 낙과현상은 충분한 일사량과 적정 온도가 유지되지 않아 생장호르몬인 옥신의 생성이 저해되어 발생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으며, LPG보조난방기에 의하여 검출된 에틸렌 가스 0.1ppm 수준은 낙과현상을 촉진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었다. 에틸렌가스에 의한 작물의 피해 증상을 보면 수박에서는 위조낙화와 함께 숫꽃의 암꽃화나 기형과 발생 등이 보고되고 있으며, 오이의 수꽃화 등 농작물의 이상장해가 일어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에틸렌에 대한 작물별 감수성에는 많은 차이가 있으며 과채류의 낙과장애를 일으키는 에틸렌가스의 농도는 0.1~0.5ppm 수준으로, 호박은 중간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애호박의 수정장애가 발생하는 에틸렌가스 농도의 범위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은 처지이다.따라서 시설재배 과채류에 대한 에틸렌가스 장애 규명을 위한 시험사업을 반영토록 하였으며, 아울러 작물이 환경적으로 취약한 경우 에틸렌가스로 인한 피해를 촉발시킬 수 있으므로 LPG보조난방기를 사용할 때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연통 설치로 배출되는 가스가 작물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농진청 종합기술상담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