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농산물 세척방법 올바로 이해돼야
원예 시론 / 농산물 세척방법 올바로 이해돼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9.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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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위생적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농산물을 선호하면서 그동안 흙이 묻은 채로 유통되었던 고구마, 당근 등은 이제 대부분 세척되어 판매되고 있고, 다양한 형태로 절단된 신선편이 농산물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농산물은 가열하지 않고 신선한 상태로 바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섭취한 농산물이 병원성세균에 오염되었다면 배탈 또는 보다 심한 식중독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신선하게 섭취하는 농산물은 오염을 제거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일반적으로 산업체에서 행하는 농산물 세척은 3차례 실시하는데 이 때 미생물 제어를 위해 사용하는 살균소독방법으로 염소(chlorine), 전해수, 오존수 또는 다른 첨가물 등이 사용되며, 가장 널리 사용하는 방법은 염소수 세척이다. 염소는 경제성이 좋은 살균소독방법으로 독한 냄새와 건강에 대한 해로움으로 유럽에서 제한을 주장하기도 하나 농산물의 안전성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져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며, 미국의 경우 유기농산물 세척에도 염소가 사용 가능하다. 국내 일부 소비자들도 농산물이 염소로 살균소독 세척되는 것에 거부감을 갖기도 하는데, 염소는 위해한 균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므로 적정량을 사용하는 것은 안전 농산물 생산에 도움을 준다. 염소세척이 비록 경제성이 좋지만 보다 친환경적인 방법을 추구하면서 선진국에서는 염소를 대체하는 살균소독 세척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미국, 유럽에서는 오존수를 이용한 농산물 세척이 증가하고 있고, 일본은 전해수 사용이 도입되어 산업체에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산업체 일부에서는 전해수나 오존수를 적정한 방법으로 사용해보지도 않은 채 부적합한 조건에서의 자체 실험에 의해 효과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는 전혀 다른 살균소독세척방법을 수용할 자세를 보이지 않는 곳도 있다. 그리고, 오존은 산화력이 높아서 빠르게 미생물을 사멸시키고, 빨리 산소로 분해하여 위해한 잔류물이 남지 않는 뛰어난 살균소독방법이나 그동안 국내에서 농산물 세척에 사용된 오존수 농도로는 염소 수준의 미생물 제어 효과를 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사용하고 있는 오존수 세척장치의 오존농도를 확인하고, 농도를 높힐 때 발생할 수 있는 대기중의 오존가스(배오존) 농도를 검토하여 효과적으로 미생물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가정에서는 보통 수돗물을 이용하여 싱크대에서 2~3차례 세척하는데 일부에서는 가정에서 하는 방법이 더 안전하다고 여길 수 있으나 산업체에서 적절하게 하는 세척방법이 보다 위생적이고, 미생물 오염이 적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가정에서 농산물을 세척하는데 안전성을 확보한다고 굳이 염소 등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가정에서는 보통 세척 후 바로 섭취하기 때문에 수돗물로 여러 차례 깨끗히 세척해주면 되는데, 이 때 식초를 사용하는 경우 효과적으로 세균을 감소시킬 수 있다.앞으로 농산물을 세척하는 산업체나 일반 가정에서 살균소독 세척방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안전한 농산물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를 희망한다.■김지강<농진청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