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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계 품목농협의 대정부 및 국회 로비력은 유지될 것인가? 최근 선거에서 과수계 품목농협의 다선 조합장들이 불출마 또는 낙선으로 ‘새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 따라서 정부와 국회 등을 대상으로 활발했던 과수전문농협 조합장들의 정책건의 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일부에선 보고 있다.과수계 품목농협 중 최근 선거에서 조합장이 바뀐 곳은 안성과수농협과 평택과수농협, 예산능금농협, 천안배원예농협, 나주배원예농협, 거창사과원예농협, 제주감귤농협 등이다. 과수계 ‘간판농협’의 조합장 절반이상이 바뀐 셈이다.이들 조합장들은 자타공인 과수업계를 대표해 왔다. 농협중앙회 이사 3선과 2선의 보기 드문 경륜을 쌓은 인물을 비롯, 대부분 다선 조합장으로서 업계에 이슈가 있을 때마다 농림부를 찾아 과수재배 농민들의 입장을 대변했었다.과수업계의 한 인사는 “다선경력이 능력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이 많을수록 농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동안 과수전문농협 조합장들이 정부와 국회를 수시로 드나들며 정책 입안자들을 대상으로 업계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고 평가했다.또 다른 인사는 “농림부와의 ‘정책 직거래’는 감소하는 반면 농협중앙회 ‘이용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림부 단골 이종표(나주배)·정완수(안성과수)·허광국(평택과수) 전 조합장의 ’퇴장‘에 따라 과천정부청사를 찾는 과수전문농협 관계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반면 농협중앙회 원예부 과수팀이 정책건의 등 역할을 강화, 입지가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밝혔다.하지만 과수전문 농협 조합장들의 농정활동 위축 공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선 조합장 수가 줄었지만 아산원예농협의 강태언 조합장과 같은 원로가 건재하고 윤익로 전 예산능금농협 조합장 역시 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으로서 계속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초선이지만 충북원예농협의 박철선 조합장의 경우 국회와 농림부, 농협중앙회 등에 인맥이 넓은 ‘마당발’로 인정받고 있으며, 대구경북능금농협의 서병진 조합장도 ‘다선 못지않은 활동 폭’을 보여주고 있다.신임 조합장들이 과수업계 현안파악을 끝내면 오히려 농정활동이 강화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조합장 세계에 ‘젊은 피’가 수혈됨으로써 다선의 경륜과 조화를 이룬다면 과수업계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릴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분석이다. 아직까지 신임 조합장들의 대외활동 역량이 드러나지 않은 시점이기에 이들이 업계발전을 어느정도 견인할지 가늠하긴 어렵다. 과수농협연합회에 대한 참여도 역시 관심거리이다. 만약 초선들이 연합회 활동에 적극 나선다면 과수농협연합회의 사업 활성화에 가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과수관련 한 원로인사는 “분명한 점은 초선 조합장을 선택한 조합원들은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따라서 농정과 농협의 변화를 주도할 무거운 의무가 부여됐다는 것을 초선 조합장들은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대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