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포장화 진단 ②
배추·무 포장화 진단 ②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6.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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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포장화 유통 사례▲국내 포장유통 어디까지 이루어지고 있나= 현재 양재, 성남, 고양 등 물류센터와 종가집 공장 등 대량 소비처를 중심으로 플라스틱박스를 이용한 배추 포장품이 유통되고 있다. 이것은 고정 소비처가 일정량을 꾸준히 소비함으로써 가능한 측면이 있다. 즉 플라스틱 박스의 회수 및 관리가 용이하다는 것과 단일주체가 최종 소비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물량을 공급하는 공급처는 주로 대관령원예농협, 산지영농조합법인, 도매시장에 등록된 산지유통인 등이다. 이들은 농림부의 물류기기공동이용 사업을 통해 박스당 450원의 박스 사용료를 지급하는데, 이중 60%는 정부에서 보조되고 있다. 또한 출하차량이 고정적이어서 산지로 회송할 때 물류센터나 김치공장에서 박스를 회수하여 사용하고 있다. 평창군 도암면에 위치한 대관령원예농협의 경우 여기서는 산지도매시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산지도매시장은 인근지역에서 생산되는 배추와 무를 비롯하여 당근, 감자 등을 거래하고 있다. 이곳의 특이한 점은 포장된 배추와 무를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에 의하면 2003년부터 배추와 무를 인근 생산농가에서 포장하여 여기서 경매되어 부산, 대구 등 도매시장으로 출하되고 있다고 한다. 또 포장품은 산물에 비해 가격이 높게 나와 이제는 생산자가 포장출하를 당연하게 여긴다고 한다. 비록 전체 출하량이 5톤 미만으로 소량이지만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앞으로 포장화를 선도해 나갈 곳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지포장의 어려움= 현장에서 생산 농업인들과 출하관련 농협 관계자들의 가장 먼저 꼽는 배추·무의 포장화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애로점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다. 이것은 판매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포장재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현재 배추와 무는 양배추와 더불어 농림부의 포장화 우대품목이다. 포장화우대품목은 유통량은 많으나 포장화가 부진한 품목에 대해 포장재 비용 지원과 더불어 산지에서 수확상차비를 추가로 지원하는 품목이다. 지난해 정부의 포장화 우대품목 지원금 기준을 보면, 배추는 골판지 8~12㎏(3~4포기)에 대해 포장재비 270원, 수확상차비 90원을 더해 총 360원이 각 포장박스당 지원되고 있다. 무도 PE대 18~20㎏ 포장에 대해 포장재비 50원과 수확상차비 150원등 200원이 지원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수확 상차비를 포함해도 정부 지원 비율은 40% 수준으로 보통 5톤 트럭에 골판지상자가 720박스가 적재되는 것을 감안하면 박스단가가 900원인 경우 차당 64만8천원의 포장비가 소요된다. 정부지원금 259천원을 제외해도 출하자는 38만9천원의 포장재 비용을 부담하여야 한다. 하지만 가격등락이 심하고 배추가격이 200만원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임을 감안하면 출하자에게 지나친 부담이다. 포장화 초기에 강력하게 선도하는 정부 기능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비율의 포장재 비용의 지원이 절실하다. 일단 포장화가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이르면 포장재 지원 비용을 줄여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산지의 인력문제, 다양하지 못한 포장재 등은 포장화 추진에 있어 애로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일본의 포장출하 사례= 일본의 배추 생산량은 연평균 77만5천톤으로 283만6천톤인 우리나라의 27% 수준이다. 국민 1인당 소비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의 8% 수준인 2.7 ㎏이다. 무는 우리나라가 1인당 연간 22.1 ㎏ 일본은 5.6 ㎏ 정도를 소비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25% 수준으로 대중적인 품목이다.배추의 주 용도는 된장국, 김치 등이며, 무의 주 용도는 된장국, 절임, 단무지 등으로 소비되고 있다. 생산 및 유통과정은 우선 생산농가에서 포장 → 지역농협으로 선별장으로 집하 → 대형 냉장차량으로 출하 과정을 거친다. 포장재의 대부분은 골판지 상자를 사용한다.물론 산지 농협의 계통출하가 거의 100% 수준이다. 오사카 및 나고야 도매시장의 배추(10 ㎏, 4개) 경락가격은 840엔(7,980원)이고 무는 1,000엔(9,500원)이다. 특히 배추 포장재 가격은 1,140원~1,425원으로 경락가격 대비 14.2% 수준으로 높다.오사카 도매시장 내에서는 중도매인이 소분 또는 패킹한 후 유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특히 배추의 경우는 1/2, 1/4 포기로 재포장하는 경우도 많고, 무는 1, 1/2개로 재포장 하여 판매 된다. 소분작업은 대부분 도매시장 내 소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배추·무의 유통비용은 70% 수준이며, 생산자 수취비율은 30% 수준 정도며, 나고야 시내 슈퍼마켓에서 배추(1포기) 소비자 가격은 300円(2,850원)~400円(3,8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산지의 수확 및 포장인력은 대부분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과 대학생 아르바이트 인력이 산지의 부족한 인력을 대치하고 있다. /김산들 기자■자료제공 : 서울시농수산물공사 농산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