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에코바이오 대표
김현철 에코바이오 대표
  • 조형익
  • 승인 2023.07.11 1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가사리 발효액 ‘불力’으로 땅 살리고 바다 살려
NPK 등 3대 요소 및 칼륨, 마그네슘, 미네랄 등 104가지 영양소 풍부
토양개량 효과적이지만 관련법 미비로 원료수급 제한 많아

“바다의 골칫덩어리인 불가사리가 땅을 살리는 것은 물론 농작물의 생육에도 도움을 주는 등 놀라운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효소영양제 에코바이오를 운영하는 김현철 대표는 “불가사리는 국내 연안지역에 폭넓게 분포하며 각종 어패류를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며 바다생태계를 파괴하는 원흉이지만 오랜시간 숙성해 활용하면 땅과 농작물에 이로운 존재로 재탄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40여 년 동안 김(해태)간 양식장과 벼농사를 지은 농어민이었으나 김이 노랗게 변하는 황백화 현상으로 수확량이 떨어지는 등 이루 말 할 수 없는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지난 25여 년 간 불력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와 임상을 거듭한 끝에 성공시켜 특허를 획득했다. 

김 대표는 “옛날부터 전해오던 ‘불가사리를 이용하면 좋은 비료’가 된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을 토대로 불가사리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며 “개발된 불가사리를 이용한 효소 영양제로 김양식장의 황백화 현상을 잡는 것은 물론 일반 농작물에 사용해도 충분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불가사리는 번식속도가 빨라 방치할 경우 어업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바다생태계를 파괴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잡아야 한다”며 “불력은 바다에서 잡은 불가사리에 설탕, 소금, 당밀 및 미생물 등을 넣어 7년 발효 후 2년을 더 숙성시켜 완성된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5년 발효 후 1년 숙성과정을 거쳤으나 발효와 숙성 시간을 길게 가짐으로서 효과를 높이고 있다. 또한 대학교에서 시험한 결과, 질소, 인산, 칼륨 등 비료의 3대요소가 풍부해 유기질 비료분만 아니라 칼륨, 마그네슘, 미네랄 등 104가지 영양소가 풍부해 토양개량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불력제품을 이름을 정할 때도, 모 대학 교수의 부인이 몸이 좋지 않아 귀농을 했는데 불력을 사용한 후부터 몸이 평안해지고 답답했던 농장의 공기마저 맑게 해주는 등 정신이 함께 맑아지면서 건강이 회복되기 시작했다”며 “‘너무 좋은 거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그런 얘기를 듣고, 불가사리와 힘력을 써서 ‘불力’으로 지었다”고 했다. 

이어 “각종 원예작물 및 수도작에 ‘불력’을 사용한 결과, 주변의 과수 및 과채류 등 농가에 비해 30% 이상 높은 수확을 얻게 되면서 상품화하기 시작했다”며 “포도의 경우, 수확시기도 약 보름 정도 빨라지고 수확량도 많아져 농가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에서 쓸모가 없었던 불가사리가 효소영양제로 재탄생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국내 유일하게 불가사리를 활용한 액상비료 ‘불력’을 개발해 유기농자재목록공시는 물론 ‘불가사리를 이용한 액상비료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장마기간에 원예농가 및 수도작 농가에서 재배하는 농작물에 저항성을 지닌 강력한 힘으로 각종 병해충에도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 배, 포도 등 과수나무 및 과채류 등이 냉해 및 우박 등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