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가 키운 농산물 제 값 못받고 있어”
“농가가 키운 농산물 제 값 못받고 있어”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0.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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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소득 10년째 제자리 농협 존재이유 의문
농협중앙회 국감서 제기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가운데)이 의원 질의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가운데)이 의원 질의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있다.

농가의 농업소득이 10년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어 농협이 판매사업에 있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다.

국내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은 1994년 이후 10년 넘게 1,000만원에서 100만원 안팎으로 정체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농업소득은 2015년 1,126만원보다 120만원 가량 적은 1,005만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개최된 농협중앙회·농협경제지주·농협금융지주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천안시을)은 “농가의 농업소득이 떨어지는 것은 농가가 키운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농협의 가장 큰 존재이유는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농축산물의 제값을 보장하는 것인데 농협이 사업구조 개편 이후 실질적으로 판매농협을 구현해왔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2012년 농협경제·금융지주회사 출범의 사업구조 개편 이후 판매농협 구현이라는 목표 하에 경제사업 활성화를 추진해왔다. 특히 2020년까지 중앙회가 조합 출하물량의 50% 이상을 책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농협중앙회의 ‘경제사업 활성화 추진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원예의 판매비중은 39%, 양곡은 59%, 축산은 64%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박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품목별 책임판매 비율’ 자료에 따르면 현재 책임판매비율은 양곡을 제외하고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농협중앙회가 신경분리 이후 변화가 없다”고 질책하며 “노력하시고 있는 것은 아는데 좀 더 획기적으로 노력해달라”고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에게 요청했다.

박 의원은 “2020년까지 3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목표치의 절반밖에 오지 못했다”면서 “조합 출하물량 판매확대가 회장님 공약사항인 만큼 유통구조 혁신으로 2020년 목표치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병원 회장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농협이 자체적으로 추산한 농가소득 기여액은 지난 2년간 약 3조원, 농가당 284만원에 이르고 있다. 저희 농협은 내년에도 농가소득 5천만원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이를 위해 중앙회와 지역농축협 사업계획의 모든 항목을 농가소득 증대에 초점을 맞춰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