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도를 보며 완성된 비닐하우스의 모양을 머릿속에 그리는 일, 반대로 평소 생각했던 비닐하우스의 모양을 설계도로 완성하는 일은 시설원예를 하는 농민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비닐하우스의 모양이나 자재 치수를 바꾸었을 때 시공에 필요한 자재목록이나 재료비를 바로바로 확인하기는 더욱 어렵다.
비닐하우스 설계ㆍ시공회사도 이러한 설계정보를 농민에게 알기 쉽게 보여주거나 설명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지만 여의치 않다. 농민과 함께 이것저것 바꿔보면서 모양이나 비용을 비교해보고 그 자리에서 완성된 모습도 보고 싶지만 이 또한 버겁다.
이러한 고민이 있었다면 해결방법이 있다. 구조가 비교적 간단한 단동형 비닐하우스를 손쉽게 그려보고 온실 구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
사용자가 쉽게 단동 비닐하우스를 그려보고 마치 아파트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보듯, 비닐하우스의 완성된 모습과 여러 가지 정보를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이름은 GHModeler(Greenhouse Modeler)이고 농촌진흥청 누리집(www.rda.go.kr)의 농업기술→영농기술→영농활용정보→시설표준설계도→설계 지원 프로그램에서 동영상 설명서와 함께 내려 받을 수 있다.
컴퓨터에서 별도의 설치작업 없이 프로그램을 바로 실행할 수 있고,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그래픽 사용자 환경(GUI)을 제공한다.
화면을 보며 폭, 높이 등을 선택만 하면 단동 비닐하우스가 자동으로 그려지고 비닐하우스의 형태가 3차원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모양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비닐하우스의 시공에 필요한 파이프의 길이, 비닐의 면적, 죔쇠(조리개)의 개수, 재료비 정보와 함께 파이프에 의한 그림자의 면적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내재해형 규격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단동 비닐하우스의 구조 정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기능만 제공한다. 내재해형 비닐하우스 설계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에서 제공하는 ‘원예특작시설 내재해형 규격 설계도ㆍ시방서’를 참고하거나 구조기술사 등 설계전문기관의 구조 검토, 농림축산식품부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농가가 직접 설계한 아이디어를 설계전문가가 내재형 비닐하우스의 설계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전문가용 프로그램(GHModeler Pro.)을 설계전문기관에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이 프로그램으로 연동형 비닐하우스도 설계할 수 있다.
■류희룡<농진청 원예원 시설원예연구소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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