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전망 2017
농업전망 2017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1.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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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가격은 소폭 상승ㆍ채소는 하락 전망

▲ 농식품시장의 변화흐름을 살펴 농협이 활로를 모색하는 전문가 지정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기능성 식품 규제 완화, 공영도매시장 정보화 확대 시급
사과 복숭아 재배면적 증가, 생산량 늘 듯
엽근채소 재배면적 전년대비 9% 증가 전망

고령화와 1인 가구 확대가 2017 농식품 트렌드로 떠올랐다.
아울러 농식품의 다양화와 기능성 식품에 대한 규제 완화, 공영 도매시장의 정보화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농식품 시장 변화와 농업의 활로라는 주제 발표에서 농식품 차원에서도 1인가구, 저소득 노인가구, 미취업 젊은층, 고소득 노인층, 저소득 노인층을 차별화해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위원은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가구의 소득수준에 따라 농식품 소비를 결정했지만 현재는 다양한 소비 계층이 형성됐다”며 전례 없는 고령화 현실을 감안해 국내 농산물과 연계한 농식품을 개발 활성화한다면 우리 농산물의 수요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또 김 위원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최근 혼밥 혼술 트렌드를 예로 들면서 농식품에서도 간편화와 소형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능성 농식품에 대한 표시제도 도입도 논의됐다.
박성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침체된 농식품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농산물에 대한 기능성 표시 제도를 도입해 불합리한 규제를 줄이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현행 건강기능식품 제도 하에서는 농산물에 대하여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없어 고령층들을 위해서라도 기능성 표시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남자한테 참 좋은데로 유명한 산수유 제품이 기능성을 표시할 수 없어 변형 판매한 대표 사례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전체 매출액은 1조8천23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기능성 농식품 구매 의향이 86.8%로 높게 나타났지만, 제품의 안정성 강화에 대한 요구도 높게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마련된 농산물은 표시 가이드라인 또는 표준 문안을 작성해 배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관수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도 농식품의 기능성 표시를 위한 규제 완화에 대해 동감을 표시했다.
이외에도 공영 도매시장의 정보화 수준 확대에 대해 논의됐다.
아직 우리나라 도매시장의 유통경로는 다른 대형유통업체, 농협, 직거래와 비교할 경우 정보화 측면에서 가장 낙후된 상황이라고 지적됐다.
고윤석 한국정보화진흥원 ICT융합본부 팀장은 “농식품 시장의 다변화를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수집에 대한 농식품 산업의 대응이 시급하다”며 “가락시장 등 공영도매시장의 경우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해 모바일 정보 수준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 팀장은 “석유 원유보다 더 주목을 받는 것이 데이터다”며 “공영 도매시장이 소매상과 최종 소비자의 데이터를 수집한다면 농가의 계약재배를 위한 계획 수립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양승룡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농식품의 기능성 표기에 대해 완화를 한다고 해도 농식품의 안정성은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양 교수는 “고령층 농업인들을 위해 정보 격차를 줄이는 대책 마련도 있어야 한다”며 “4차 혁명이 대규모 유통에만 과실이 집중돼서는 곤란하다”고 내다봤다.
이날 서울 전망대회에는 1천402명이 등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도 “고령화에 따른 건강 식품 시장의 소비자 수요와 1인 식품시장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겠다”며 “소비자 노화 정도에 맞는 농식품 제품 생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 정책관은 정부 차원에서 기능성 농식품을 육성하겠다고 언급했다.
송종국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농업농촌 분야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미국대사관에 농무관이 많은 것으로 봐도 선진국이 농업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농업전망대회를 개최했으며, 농업전망 2017은 20회를 맞이했다. 이 농업전망대회는 농민들을 위한 한해 농정 기획과 계획의 기초가 되며 행사규모도 계속 확대돼왔다.
이에 본지는 이번 농업전망 2017에서 보고된 내용을 요약해 관련 농민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품목별로 정보를 싣는다.
과일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은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채소의 경우 지난해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인한 생산량 증가가 올 한해 가격 하락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과일 수급동향과 전망

▲ 사과 중장기 재배면적 생산량 감소
■지난해 주요 과일(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의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 줄어든 10만 9천 ha이며, 폭염 피해로 단수도 감소하여 생산량은 전년보다 5% 감소한 209만 톤 내외로 추정됐다.
올 한해 설 성수기 사과·단감 출하량은 전체 저장량이 적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사과는 설 수요가 많은 대과위주로 저장된 물량이 많아 공급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 성수기 배 출하량은 전체 저장량은 적지만 경도 저하로 저장성이 불량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한해 주요 과일의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 감소한 10만 8천ha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사과와 복숭아 재배면적이 신규식재가 많아 전년보다 각각 1%, 5% 증가하겠으나, 배·감귤·단감은 각각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배 중장기 재배면적 생산량 감소
특히, 포도 재배면적은 FTA폐업지원금 신청으로 전년보다 1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 주요 과일의 생산량은 작황이 평년 수준일 경우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사과·포도·단감·복숭아 생산량은 전년보다 증가하겠으나, 배·감귤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과일(신선/냉동/건조) 수입량은 83만 5천 톤으로 전년보다 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렌지와 포도 수입량은 전년보다 각각 5%, 4% 증가하겠으며, 바나나와 파인애플 등의 열대과일은 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채 수급동향과 전망

■지난해 7대 과채류(오이, 호박, 풋고추, 토마토, 수박, 참외, 딸기) 재배면적은 농가 고령화와 타 품목 전환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6% 감소한 5만 187ha이었다.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전년보다 9% 적은 205만 톤으로 추정된다.
과채류 실질가격은 2000년 이후 대체로 상승하고 있으나, 2013∼2015년은 출하량 증가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실질가격은 여름철 생육 부진으로 생산량이 감소하여 전년보다 높았다.
지난해 과채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딸기를 제외한 품목의 생산량 감소로 전년보다 9% 줄어든 40.3kg으로 추정된다.
올 한해 상반기 오이·애호박 출하량은 촉성 작형의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반촉성 작형 재배의향도 늘어 전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청양계풋고추 상반기 출하량은 영남지역의 재배면적 증가로 전년보다 많겠으나, 일반풋고추(녹광)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해 상반기 토마토 출하량은 주산지의 정식면적 변동이 크지 않으나, 겨울철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적었던 전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딸기 의 경우 상반기 출하량은 정식면적 증가와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은 고설식 재배면적 증가로 전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외 상반기 출하량은 겨울철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던 전년보다 많고, 수박 출하량은 영남지역의 재배면적이 줄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박의 경우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증가하겠으나, 오이·풋고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량은 작황이 부진했던 전년보다 단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전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오이·풋고추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겠으나, 호박은 소비 확대에 힘입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마토·딸기의 경우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다소 증가하겠으나, 수박·참외는 감소할 전망이다.토마토 생산량은 재배면적 증가로 전년보다 많겠으며, 참외는 재배면적이 감소하여 전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엽근채소 수급동향과 전망

■올 한해 상반기 엽근채소 가격은 전년보다 높고, 양념채소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해 엽근채소 상반기 가격은 기상악화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겨울작형 생산량이 감소하여 전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시설봄작형 재배의향 증가로 출하가 본격화되는 5월 이후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올 한해 엽근채소 재배면적은 6만 2,317ha로 전년대비 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배추, 무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0% 내외 증가하며, 양배추, 당근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엽근채소(배추, 당근) 수입량의 경우 국내 생산량 증가로 전년보다 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2016년산 월동무 생산량은 지난 2015년 산에 비해 16~27% 감소한 19~22만톤으로 전망된다.
월동무의 출하기인 올해 1~5월 무의 가격은 출하량 감소로 지난해(1만3천780원·18kg기준)와 평년(9천70원) 같은 기간에 비하면 높을 전망이다.
하지만 시설봄무 재배의향 증가로 5월 이후에는 하락세가 전망된다.
올 1~5월 양배추, 당근 가격은 2016년산 겨울작형의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와 평년 같은에 비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나, 시설봄작형 재배의향 증가로 5월 이후에는 하락세로 보인다.
올 한해 엽근채소 전체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증가한 338만톤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념채소 수급동향과 전망

▲ 풋고추 재배면적과 생산량
■올 한해 건고추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9%, 양파는 10% 감소하나, 마늘과 대파는 지난해 가격 상승으로 전년대비 각각 7%, 1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건고추 가격은 공급량이 많아 지난해에 비해 낮을 것으로 전망되며, 양파는 재고량 증가로 지난해에 비해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늘 가격은 수입량 증가로 2017년산 수확기 이전까지 지난해에 비해 낮을 전망이며, 대파는 겨울대파 출하량 감소로 1월까지는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에는 건고추, 마늘, 양파, 대파의 재배면적은 각각 3만2천179ha, 2만759ha, 1만9천896ha,1만504ha이다.
건고추, 마늘, 양파, 대파의 생산량은 각각 8만5천톤, 27만6천톤, 129만9천톤, 24만3천톤이다.
지난해 마늘, 양파, 대파의 재배면적은 지난 2015년에 비해 각각 1%, 10%, 9% 증가했으나 건고추는 7% 감소했다.
지난해 건고추 가격은 지난 2015년과 비교하면 감소했으나, 이월 재고가 많아 지난 2015에 비해 낮았으며, 양파도 생산량 증가로 지난 2015년보다 낮았다.
마늘 가격은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월량 부족에 따른 산지 가격의 상승으로 지난 2015년보다 높았으며, 9월 이후에는 여름철 가뭄과 고온 등 기상여건 악화로 작황히 부진해 지난 2015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건고추는 냉동고추, 기타소스, 혼합조미료 등 고추 관련 품목 위주로 수입이 많으며, 향후에도 관련 품목의 수입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고추류의 전체 수입 규모는 완만하게 증가하면서 냉동고추의 비중은 감소하고 기타소스의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마늘의 수입량은 국내 생산량 감소로 TRQ 도입량이 증가하면서 지난 2015년보다 많았으며, 올 한해 생산량도 평년보다 감소할 잠재성이 있으며, 수급 안정을 위한 TRQ 증량과 도입이 이루어지면 평년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한해 국내 생산량도 감소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보다는 증가할 전망이다.
대파의 수입량은 올 한해 국내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전망이다.
올 한해 건고추 재배면적은 지난해에 비해 9%, 양파는 10% 감소하나, 마늘과 대파는 지난해 가격 상승으로 각각 7%,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한해 건고추 생산량은 재배면적의 감소로 인해 지난해 대비 8%, 양파는 13% 감소한다는 전망이며, 마늘은 8%, 대파는 31% 증가 전망된다.
올 한해 상반기 건고추 가격은 이월 재고량 증가로 공급량이 많아 지난해에 비해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파와 마늘 가격은 재고량이 지난해에 비해 낮을 전망이다.
대파는 겨울 대파의 출하량 감소로 인해 1월까지는 지난해대비 강세가 예상되나, 2월 이후에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