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박 수입의존 탈피 강분질·고당도품종 개발

그러나 아쉽게도 단호박 대부분의 종자 및 생과는 외국으로부터 수입되고 있으며 늙은호박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농가소득 및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국산 호박품종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산 호박 품종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경상대학교 원예학과 채소학연구실(강남준 교수)에서는 최근 우량 단호박 품종을 개발해 품종출원을 앞두고 있다. 향후 2년 후 농가보급을 앞두고 있어 저렴한 종자 및 우수한 품질의 단호박 생산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7년부터 호박 품종개발을 시작한 채소학연구실은 2009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원의 ‘호박 명품화 연구사업’에 참여하면서 걸출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 단호박

단호박은 호박죽, 음료, 제과 등 다양한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건강을 중요시하는 채소 소비추세와 맞물려 지속적으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단호박은 무기질과 비타민C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당분은 장내 소화기관내에서 소화흡수가 용이해 위장이 허약한 회복기환자, 당뇨병환자, 비만인, 산후부기환자 등에 효과가 크다. 또한 호박씨는 혈압강하, 두뇌발달 촉진제로 알려져 있다.
단호박 종자는 일본에서, 생과는 뉴질랜드에서 주로 수입되고 있으며 종자 값도 인기 있는 품종은 1립당 700원 수준으로 농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경상대학교 원예학과 채소학연구실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지원을 받아 최근 강분질·고당도의 국산품종을 개발, 올해 안으로 품종출원을 앞두고 있다. 수입 단호박은 탄수화물 함량이 비교적 낮지만 채소학연구실이 개발한 단호박은 건물중의 60% 이상이 탄수화물로 바삭바삭한 밤고구마 맛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유통되는 단호박은 녹색 한 종류이나 채소학연구실에서는 차별화 및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리기 위해 흑색, 녹색, 흰색 단호박을 개발한 상태로 향후 장기적으로는 황색 및 적색 단호박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과실크기는 시중판매용이 1.3~2kg, 가공용이 4kg 정도이며 대부분의 단호박은 유통 시 수확 후 저장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채소학연구실이 개발한 단호박은 상온에서도 저장력이 아주 우수한 품종으로 소비자가 연중 국내산 단호박을 애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개발된 백색계 강분질 계통 단호박인 가칭 ‘멜론호박’의 과실 크기는 중형(2kg)으로 백색에 연한 크림색 줄무늬가 있는 타원형으로 과육은 진한 황색이다. 건물률이 35% 정도로 높으며 탄수화물 함량이 건물중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백색계 고당도 계통 단호박인 ‘하얀호박’의 과실크기는 중형(1.3kg)으로 백색에 연한 크림색 줄무늬가 있는 구형으로 과육은 진한 황색이다. 가용성 당 함량이 건물중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전분함량은 15% 수준이다.
# 늙은호박

강남준 경상대학교 원예학과 교수는 “요즘은 핵가족화 되고 있기 때문에 큰 호박보다 소형화를 시켜야 한다”며 “크기가 작으면서 늙은호박 고유의 기능성 성분이 많은 품종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교수는 “유용형질은 선발을 완료한 상태로 고정화 작업에 들어갔다”며 “덩굴성 품종육성 소재 개발도 하고 있지만 토지이용률이 높은 왜성 품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하고 있는 늙은호박은 노지 및 시설용으로 노지용은 정식 후부터 3개월 만에 수확이 가능하며, 시설용은 여름철 7~8월 2개월 정도 휴경기간을 이용해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관상용호박

외국의 경우 이미 관상용호박이 유통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일부농가에서 관상용호박을 전문적으로 재배해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채소학연구실에서는 관상용호박 유전자원 수집은 마친 상태로 관상용 고유의 유용형질 및 분류작업을 수행 중에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2일간 충남 청양군 알프스마을에서 호박 명품화 연구사업(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참여 연구원들은 호박 전문가 협의회와 더불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호박을 이용한 사랑의 메시지를 만드는 기술 시연회도 가졌다.
사랑의 메시지를 만드는 기술은 과실비대기인 과실수정 5∼12일이 지났을 때 과일 껍질에 2∼5mm 깊이와 너비로 일정하게 상처를 내면서 ‘사랑해!’, ‘I love you!’, ‘축 결혼’, ‘건강하세요!’ 등의 문자를 새기는 것으로 아름다운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호박이 재탄생돼 새로운 사업화를 통한 수익을 창출해 농촌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인터뷰 / 강남준 경상대학교 원예학과 교수
수입산 단호박 품질수준 낮아
우수한 품질 국산 단호박 보급해야

강남준 경상대학교 원예학과 교수는 농진청 재직 시 호박을 이용한 대목육성 연구에 오랜 기간 관여해 오이 대목용 호박품종을 개발하기도 했다.
농진청에서부터 호박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강 교수는 2009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호박 명품화 연구사업에 참여하면서 숙과용 호박품종 개발을 본격화했다.
강 교수는 “유통되고 있는 단호박은 품질이 낮아 장기적으로 소비자가 외면할 우려가 있는데, 단호박의 품질은 재배기술적인 측면도 고민해야 되지만 품종개발 측면에서도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품질이 우수한 우리 단호박을 하루빨리 개발해 농가에 보급해야 한다는 필요성으로 연구에 임해 왔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경상대학교 원예학과 채소학연구실을 호박으로 특성화시킬 계획”이라며 “지금은 품종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호박이 가진 성분을 추출해 산업화시켜서 부가가치를 높이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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