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 / 재 / 수 / 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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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9.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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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은 고금리에 울고 있다

   
농협은 오로지 농민들이 있어 존재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지도사업이나 경제부문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농협의 직원들에게는 새삼스러운 얘기다. 하지만 적어도 신용사업에 있어서는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미 국민 모두가 체감하고 있듯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에 의한 어려움은 IMF 시기의 한파를 넘어서고 있고 그 고통은 생계비의 마지노선에 접근해 있는 사람들일수록 골이 더 깊다. 이에 따라 정부도 CD금리를 조정해 서민들과 기업의 대출 이율이 내려가도록 조치를 취했지만 이는 도시 근로자에 한정되고 있는 상황이며 모든 면에서 불리하고 약자의 입장인 농민들 위한 조치는 아니다. 아직도 농민들은 8%에 달하는 고금리에 신음하고 있다. 일부 편법과 특혜성 융자로 저리의 대출을 받는 농가는 아주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농협이 그 수많은 조합의 신용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며 살쪄오는 동안 정부의 정책과 무관하게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구원의 손길도 없이 이자 부담과 자재비 부담에 허덕이는 농민들을 위한 구세주는 과연 없는가? 우리가 지금까지 들어온 ‘열악한 농촌’이라는 신물 나는 표현도 이제는 진부하다. 이렇게 묵묵하고 정직하게 땅을 일궈온 농민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지는 못할망정 차별과 상대적 박탈감은 부여하지 말아야 하겠다. 다시 한 번, 농협은 스스로가 시중은행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도시민들과 기업을 통한 금융사업의 이윤을 아낌없이 농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해 진정한 농민들의 구세주가 돼야 한다. 정부도 수적으로 많은 도시 근로자에게 먼저 시선을 돌리기 이전에 힘없는 서민과 농촌의 현실을 직시해 이자 부담을 줄이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서민생계대책보다 우월한 농가생계대책을 먼저 세워야 한다.■한동직<취재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