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농림수산식품부 이재욱 채소특작팀장
인터뷰 / 농림수산식품부 이재욱 채소특작팀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9.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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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농가들, 자구노력 미약하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고려인삼이지만 가공제품 개발의 소홀과 값싼 중국삼·화기삼에 밀려 세계시장 점유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또 FTA 등 농산물 개방화시대를 맞아 인삼품목으로 전환하는 농가들은 늘어나는 반면, 과잉생산으로 수삼가격은 하락하고 있어 정부의 인삼발전 대책이 시급히 요청되는 때이다. - 인삼 연구비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보는데 어떻습니까.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07년부터 ARPC(농림기술관리센터) 고려인삼명품화사업으로 5년간 국고 30억원, 지방비 10억원 등 67억원 규모로 경희대 양덕춘 교수가 사업단 단장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의 인삼연구비를 2008년 12억원에서 18억원으로 50% 증액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연구를 정부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스스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품목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지원하지 않는다. 자립할 시점이다. 현재 26개 품목에 자조금이 85억원으로 파프리카는 500농가에 16억원이다. 인삼 자조금은 2만농가가 있지만 올해 3년차에 3억원 수준이다. 파프리카 자조금은 농가당 300만원 수준이지만 인삼은 농가당 2,000원 정도이다. 파프리카 자조금은 기획연구사업단을 발족해 5년 동안 정부에서 연구사업을 지원하면 6∼10년차 연구는 자조금에서 연구비를 배정해 2차 연구를 할 예정이다. 인삼도 파프리카처럼 자조금을 모으면 2,000억원 정도가 돼 충분히 자체적으로 연구사업도 가능하다. - 최근 수삼가격 하락 대안은 지방자치단체마다 소득 작물로 인삼을 권장하면서 재배면적이 2007년 18,000ha로 2000년 대비 43%, 생산량은 59% 증가했다. 재배면적 증가로 인해 과잉생산에다 최근 경기침체로 고가의 건강식품 소비감소, 한의원 등에서 중국산 백삼 사용 등의 영향으로 수삼가격이 전년대비 21% 하락 추세이다. 지자체에 수급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인삼 생산을 유발하는 지원은 자제하고 유통, 가공에 대해서는 지원을 늘려달라는 공문을 보내고 있다. 수삼생산량이 증가해 생산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말자는 것이다.- 수출 지원 계획은 한식세계화 사업 등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인삼 소비문화 수출을 통해 인삼류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국가별 소비패턴을 분석, 인삼을 비빔밥·샐러드 등 다양한 식재료로 활용해 수출을 촉진하려고 한다. 인삼요리와 이용법 개발을 2009년 10종에서 2013년 50종으로 늘릴 예정이다. 백삼 전문수출업체를 육성해 인삼계열화사업 계약재배면적의 10∼20%수준을 백삼 수출용으로 전환하고 현행 검사제도·포장단위 등을 바이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수출용 인삼의 경우 현재 15%로 규정된 인삼류 수분을 2∼4%로 완화하는 등 최소한의 품질기준만 규정해 수출촉진을 유도할 계획이다. 미국·캐나다산 화기삼이 둥근 통에 벌크 단위로 수출돼 홍콩 현지에서 재가공 후 소포장 단위로 유통되는 것처럼 포장재 단위·규격도 바이어 요구에 맞게 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 수출 신시장 개발 계획은 외국의 현지 인지도가 있는 대학·연구기관과 공동 기획연구를 통해 실 수요층의 수요를 반영한 신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2013년까지 중동·홍콩·EU 등을 대상으로 3개의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해외 공동연구비를 매년 10억원이상 확보해 제품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인삼의 약리작용을 이용한 의약품 개발연구도 병행 추진하기 위해 인삼 유효성분을 추출,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 원료로 사용하는 외국기업체사례를 벤칭마킹 할 계획이다. 이러한 연구결과가 수출확대와 직접 연계되도록 해외시장 홍보사업의 규모화와 일원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업체별 소규모 홍보사업을 품목대표조직 육성과 연계해 사업시행 주체를 일원하고 홍보내용을 내실화해 수출견인을 유도할 것이다. 고려인삼 국제심포지엄을 부활해 홍콩 등 중화권 세계 인삼바어어를 초청 고려인삼의 효능과 신제품 소개의 장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밀수삼 근절방안은인삼류 특별사법경찰(52명)을 적극 활용해 부정유통 인삼류에 대한 지속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백삼엑기스 제조업체와 인삼류 판매업소에 대한 실태파악 위주로 단속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의약품으로 취급되는 드링크제의 원료에 대한 원산지표기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약제와 의약품 원산지표시는 보건복지가족부에 원산지표시 도입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수출업체간 과당경쟁 방지를 위한 방안은 작년 7월부터 aT(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공정거래지원신고센터’를 운영해 해외에서의 덤핑 등 시장질서교란행위에 대해서는 물류비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 1차 위반시 3개월, 2차 위반시 6개월, 3차 위반시 1년간 수출물류비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 버섯처럼 단일창구를 만들어 공동대응을 하는 것처럼 업계 스스로의 자구노력도 필요하다./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