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결산 (2) 화훼
2008 결산 (2) 화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8.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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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대비 시설투자 “농가피해 키웠다”
산업 전반에 경기침체 한파가 닥친 올해, 먹거리인 채소·과수분야도 피하지 못한 소비위축은 역시 화훼분야에서 더욱 심각했다.화훼농가들의 어려움은 연초 불거진 고유가에서 시작됐다. 크리스마스부터 졸업·입학시즌까지가 소비최성기인 절화생산 농가들은 급등한 난방비 부담을 해결하고자 너도나도 시설에 투자했다. 문제는 올 겨울농사가 시작되기 전 유가가 하락했다는 것. 고유가는 사라졌지만, 여기에 빠르게 대비하려한 농가들은 화석연료를 전기로 바꾸는 등 시설에 대한 이중삼중 투자로 시설비 부담이 가중돼 더 힘들어졌다. 농가들이 여러 요인 때문에 불안해하다 보니 관망보다는 단기적으로 대책을 마련했고 이게 오히려 화를 키운 것이다. 비료·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예년에 비해 생산비가 40~50% 가량 오른 것도 원인이 됐다. 지난호 채소분야에 이어 2008년 화훼분야를 결산한다.■ 글싣는 순서 = (1) 채소 (2) 화훼 (3) 과수 (4) 농자재난방비 부담 때문에 출하시기가 기존에 비해 당겨지거나 늦춰진 것도 문제다. 조기출하는 올해 화훼시장의 가격폭락을 불러왔고, 늦장출하는 내년 화훼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달 들어 주요 절화류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 10월말 까지만 해도 양재동화훼공판장 절화 평균 도매가격은 국화 1속(20송이)에 1,574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 장미도 2,143원으로 21%, 백합도 2,646원으로 31% 각각 하락세였다.올해 화훼류 가격약세 원인으로는 유통구조적 문제도 꼽을 수 있다. 국내 화훼유통의 고질적인 문제인 유사유통간 경합 등 유통시스템 난립이 화훼가격 붕괴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화훼유통은 품질이 향상되고 물량도 계통출하를 할 수 있는 곳은 양재동 화훼공판장과 한국화훼농협 뿐이다. 이에 공영도매시장을 보다 규모화 해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류별로 절화류는 수출이 증가한 만큼 수입도 크게 늘었다. 장미의 경우 3월까지는 전년대비 70% 정도 물량만 수출됐으나, 이후 지난 10월까지 전년 실적의 평균 10% 이상이 수출되고 있다. 국화는 전체적으로는 수출량이 줄었지만 지난 9월 265만5,000본 수출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267%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백합은 지난해보다 수출량이 증가한 가운데, 9~10월 연속 190만본, 158만본 등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이 일본에만 집중되어 있는데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도 크게 늘었다. 지난 1월 카네이션 수입량이 77만4,000본으로 전년 동기대비 279%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2월에는 국화 95만본(563% 증가), 카네이션 153만본(424% 증가)이 수입됐다. 3월에도 장미 17만본(5000% 증가), 국화 154만본(1618% 증가), 4월 카네이션 884만본(411% 증가) 등 1년새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관엽류는 지난해 매출의 60%에 불과할 정도로 판매가 부진했다. 생활 화훼가 증가함에 따라 최근 3~4년새 관엽소비는 늘었지만, 관엽유통은 포전매매 형태가 여전한 가운데 이마저도 올해는 물류비 때문에 크게 줄었다.난류는 소비패턴이 변하고 있다. 양란 내수시장은 호접란으로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과거 겨울에는 저온성 위주로 심비디움이 주도하고, 여름에는 고온성인 덴파레가 점유율이 높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연중 생산되고 다양한 화색을 갖춘 호접란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다. 동양란도 지난해에 비해 시장반입물량, 거래금액이 크게 늘었다. 다행히 내년 화훼시장은 순조로운 출발이 예상된다. 한해 성과의 첫 단추인 심비디움 중국수출을 위한 현지조사 결과, 우려했던 것보다는 상황이 괜찮은 것으로 나타났다.중국현지 및 국내의 심비디움 생산현황에 따르면 춘절 시기에 맞춰 일정 수준 이상의 상품은 많지 않다. 환율 시세차익도 호조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이에 한국화훼농협의 경우 지난해 35컨테이너를 현금수출 했는데, 올해는 50컨테이너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위탁 판매하는 오퍼상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이용이 더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가들도 현지 위탁판매하는 경우 금액을 못 받는 문제가 있어 왔는데, 농가입장에서는 제 값을 제 때에 받고 바이어 입장에서도 확실하게 팔 수 있는 상품을 받을 수 있어 조합을 통한 수출을 선호하고 있다./김산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