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 / 재 / 수 / 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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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8.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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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육종 노력 결실에 박수를

   
올해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영예의 대통령상을 화훼분야 개인육종가가 수상했다. 화훼 품종육성의 중요성을 이제야 인정받는다는 생각에 원예업계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참 기쁘다. 국내 육종환경을 볼 때, 개인육종가가 최고의 품종을 만들어냈다는 점 역시 더할 나위 없이 희망적인 소식이다. 품종육성은 관련 유전자원의 수집, 여기서의 선별, 더 세분화한 검정과 반복되는 실험, 거기에 몇 년간의 재배시험까지 몇 년 혹은 십년 이상의 시간이 투입된다. 사과품종 부동의 1위 자리를 40여년 째 지키고 있는 ‘후지’ 품종은 육성되기까지 29년이 걸렸다. 최근 육종기술이 많이 발전하긴 했지만, 분초 단위로 급변하는 세상에도 육종분야 만큼은 ‘뚝심의 미학, 기다림의 미학’을 여전히 실천하고 있다. 시간이 곧 돈인 세상인지라 그만큼 비용도 많이 들어 개인의 노력으로는 결코 쉽지 않다. 이러한 속사정을 알 리 없는 대부분은 신품종이 재촉만 하면 나올 거라 생각하기도 한다. 지난 국정감사 때 모 국회의원은 “신품종육성에 정부자금을 지원한지 3년이 넘었는데 왜 국산품종이 얼마 없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육종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입장이라면, 마치 멜라민 파동 때 “왜 과자에 멜라민 함량을 표시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던 누군가의 얘기처럼 황당한 소리다. 더욱이 화훼육종은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만 감수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다. 화훼품종은 먹거리가 아닌 눈으로 감상하는 품목이어서 유행에 민감하다. 색상과 크기, 여기에 형광물질`무지개색`각양각색 변이종까지 해마다 변화하기 때문이다. 5년전 유행하는 색상과 형태의 꽃을 육종하기 시작했다면 올해 또는 내년에 시장에 나왔을 때, 한물간 품종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산 화훼품종 육성은 높은 기술력과 의지를 가진 개인육종가들에게 의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렇게 개발된 품종들은 해외시장에서도 호평 받고 있으며, 로열티부담 경감이라는 농가들의 바램까지 이뤄주고 있는 것이다. 기관육종에만 기댄 품종육성은 균형적인 발전이 어렵기에 이들의 노력은 매우 의미 있고 인정받을 만하다. 백합 ‘두산’ 품종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안재영 개인육종가에게 다시한번 축하를 전한다.■김산들<취재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