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화훼산업 성장동력원 종묘산업 육성(상)
원예 시론 / 화훼산업 성장동력원 종묘산업 육성(상)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8.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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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산업 발전의 성장동력원으로서 종자종묘산업 육성의 중요성은 상업화훼 전환과 지적재산권, 자국자원보호, 식량자원화가 크게 대두되면서 더욱더 강조되고 있다.과거 우리나라 원예종자산업의 기둥이었던 H종묘사가 반세기를 넘기지 못하고 IMF시기에 경영난으로 M&A 당한 일은 종자의 국산화를 위해 산학연이 모두 힘을 모아 일으켰던 우리의 토종이었기 때문에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접목선인장도 10년 걸려 성과그러나 그당시에도 종자 국산화에는 채소종자 뿐이었고, 화훼종자 자급화는 정부의 체계적인 육성정책과 전략도, 민간종묘의 장기투자와 사업육성 의지도, 생산농가의 국산화 요구도 모든 것이 부족했다. 정부는 문제가 될 때 단기적 해결방식이었고, 민간은 단기적 영업이익 만을 추구하는 단순 수입판매 전략 뿐이었다. 세계화로 국내환경이 많이 변한 지금, 같은 명제인데도 지금상황은 어떠한가. 화훼종자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는 과거와는 달리 10개년 장기계획으로 생산, 수출, 유통, 소비 등 주요 분야별로 다양한 형태로 장단기적 전략과 큰 틀 속에서 투자가 진행되어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고 있지만, 투자성과와 효과가 작목, 업체, 조합 및 단지별로 나타나, 확신을 가지고 실질적 재투자를 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농촌진흥청 산하 화훼관련 연구소의 화훼 신품종 육성도 갈 길이 멀기는 마찬가지다. 유럽, 미국 등 외국의 경우, 100년 이상의 긴역사를 가진 견실한 민간종묘기업들이 화훼 신품종육성과 종묘보급을 주도하고 있으며, 더불어 많은 취미 육종가들이 신품종을 개발, 등록하고 있어, 정부 연구소에서는 민간기업에서 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 투자비가 많이 드는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투자, 개발하여 민간에 이양하는 체제로 되어 있다. 우리는 민간업체가 영세하여 경쟁력있는 50~100억원 정도의 중견종묘업체 육성이 될 때까지 국립연구기관이 품종 및 기술개발을 맡고 있으며, 이러한 국립연구소의 육종역사도 길지가 않다. 현재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접목선인장을 빼고는 겨우 10여년의 화훼 육종역사를 가지고 있다. 1950년대 국민소득이 200$에서 반세기만에 2만$로 100배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세계가 놀란 것처럼, 화훼육종사업도 경제성장 못지않게 무서운 속도를 내고 있다. ‘08년 현재 장미, 국화가 약100여품종이 육성, 보급되어 약 4~5%의 국내 재배면적을 확보하였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1~2년후 7~8%에 이르면 화훼품종의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3~4년후 15% 이상이 되면 국내시장에서 외국품종과 대등한 입장에서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8~10년후 30%이상 시장을 점유하면 국내시장독점은 물론, 세계시장에 우리 육성품종이 당당히 진출할 수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품종개발만 되면 곧 시장점유율이 높아진다는 등식은 성립이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정부 주도로 약 4~5% 국내시장(장미, 국화)을 점유했지만, 7~8% 이상으로 속도를 내고, 탄력을 받아 15%의 시장점유율을 내기 위해서는 종묘업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투자가 수반되어야 가능하다.그러나 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참여와 투자가 쉽지가 않다. 지금처럼 고유가 고물가로 경제가 어렵고, 기반시설과 자본이 부족한 업체로서 과도한 초기 시설투자, 예상치 못한 한번의 경영 손실은 돌이킬수 없는 수렁에 빠지기 때문이다.그럼 적극적인 참여와 실질적인 투자를 주저하는 화훼종묘업체들의 실상을 들여다 보자. 기존 화훼종자업체들은 아직도 품종육성 및 종묘생산에 대한 투자없이 종자와 종묘를 수입판매하는 오퍼상 수준을 벋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종묘 증식업체들 또한 자본력 부족, 투자불안, 전문인력 및 홍보부족 등으로 투자를 기피하고 정부지원을 바라만 보고있는 실정이다.#민간업체 자본·인력부족, 역할못해따라서 잠자고 있는 이들 업체를 깨우고, 투자의욕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투자불안을 줄이고, 투자기회를 주며, 사업성에 대한 기대심리와 확신을 갖게 해야 한다.현재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장미, 국화 등 연구사업단에서 종묘생산과 보급사업을 맡고있는 민간증식업체들 또한 자본력 부족, 전문인력 및 홍보 부족 등으로 제역활을 충분히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민간종묘업체 및 영농조합 등이 모수관리, 우량종묘 안정생산, 적기적량 보급과 경영개선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시설지원사업 및 운영자금에 대한 장기저리 신용대출이 동시에 실행되어야 한다고 본다.■김재영<한국화훼산업육성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