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농식품 수확후관리센터 설립 긴요
원예 시론 / 농식품 수확후관리센터 설립 긴요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8.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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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예산업은 재배기술 수준에 비해 국내 수확 후 관리기술은 예냉, CA저장, 전처리 등 대부분에 있어 연구나 산업적 모두 기술이 낮은 편이다. 병해충 치료나 저온저장도 보통 수준이다.특히 수확후 관리의 핵심인 APC의 인력과 장비가 잘 유지되지 못하고 경험 미흡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무엇보다 관련기술 이전과 수확후 기술 지도의 책임자가 없다는 점은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산지유통전문조직을 육성하고 이에 필요한 산지유통센터의 설치를 지원해 왔지만, 시설투자의 적정성 미비, 관련 전문기술 및 인력의 부족 등으로 산지유통조직의 경영실적은 크게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산지유통주체는 농식품의 신선함, 안전성, 영양가, 균질성 등 품질 관리를 통해 수량 및 고품질을 확립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생산, 공급 체계를 갖추어 수시로 시장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지닌 기술경영체로 거듭나야 한다.그러나 현실은 산지에서 생산 및 유통 전 과정의 농식품 품질관리를 위한 하드웨어는 공급되고 있지만, 관련 기술 및 인력은 매우 부족한 형편이다. 따라서 농업 생산과 유통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대외 경쟁력을 높이도록 ‘권역별 농식품수확후관리센터’의 설립을 제안한다. 특히 수확후 관리센터는 식품소비 패턴의 변화로 여러 가지 신선편이 농산물, 샐러드, 수입농산물이 갈수록 증가하고, 주 소비처중 하나인 학교급식은 다품목 소량의 특성상 외부로부터 오염을 방지한 안전한 먹거리 제공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소비흐름을 볼 때, 더욱 시급한 부분이다. 우선 산지에서는 우수농산물 관리제도(GAP)가 반드시 필요하다. 외국의 경우, 청과물을 안전하게 생산하고 있다는 매뉴얼과 안전성 자체검사 결과를 웹사이트에 등재해 제3자가 증명해 보여서 첨부해야 회사에 납품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우수농산물관리제도를 도입해 재배, 수확, 저장, 가공 산지가공등의 안전한 관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특히 이를 총괄할 수 있는 수확후 관리센터도 갖춰져야 한다. 대학, 연구소, 산업간 네트워킹된 수확후 기술센터를 만들어 수확후 기술개발과 기술지도, 훈련 등을 체계화하고 새로운 분야 연구의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 대학이 주관해 연구기관, 산업체 및 지역행정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 현장 중심의 농식품 수확 후 관리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국내외적으로 개발된 기술을 보급하는 거점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에서는 기술보급을 담당하는 전담인력을 채용해 농식품 산업 현장에 기술을 보급하고 지도하는 역할을 맡고 정부는 이에 필요한 예산지원 및 센터 사업을 평가 및 감독하는 새로운 구도의 정책사업이 필요하다. 산업자원부나 과학기술부에서는 센터지원사업을 통해 관련 학문 및 산업의 발전, 그리고 전문 인력 양성에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지역농업 클러스터 지원, FTA 대응 과수산업발전 지방자율화 사업, 산지 공동마케팅 육성, 원예 및 과수브랜드 사업 등 원예분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많은 지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이 모든 사업에 있어 생산보다 중요해진 부분이 유통이며, 소비자에게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신뢰를 주려면 더욱더 수확 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대학에는 농업 생산과 유통뿐만 아니라, 경영, 정보화, 교육 등 전문가가 포진되어 있으므로 이를 충실하게 활용하면 우수한 국내 원예농산물의 수확후 단계가 농가 경쟁력과 소득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FTA 시대를 맞아 원예산업의 기술개발과 보급체계 구축, 나아가 대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권역별 농식품수확후관리센터’ 설립이 하루빨리 가시화돼야 할 것이다.■김종기<중앙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