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원예농산물은 건강식품
원예 시론 / 원예농산물은 건강식품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8.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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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이 부족하였던 5, 60년대에는 식량작물이 우리 농업의 주류를 이루었고 원예산업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그 후 몇 차례의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우리 경제는 급속도로 발전하였고 이와 더불어 국민 소득은 계속적으로 올라 현재 20,000불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이와 병행하면서 원예작물의 중요성은 계속 상승하여 현재 원예산업이 전체 농산업 중에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1세기를 맞아 건강과 삶의 질향상(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면서 신선하고 안전한 원예작물과 생활환경 향상에 대한 국민의 요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원예작물은 식량작물과 달리 모양과 색깔이 다양하고 수분이 많다. 작물의 종류에 따라 큰 차이는 있지만 대개 수분과 탄수화물이 많고 단백질과 지방 성분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건강에 꼭 필요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그리고 여러 가지 기능성물질(식물생리활성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기능성물질이란 우리 몸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물질은 아니지만 우리의 건강과 수명 연장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을 말한다. 암, 당뇨, 심장병, 고혈압, 관절염과 같은 성인병을 사전에 방지하거나 치료에 도움을 주는 물질이다. 원예작물에서 많이 발견되는 기능성물질로는 식이섬유, 카로티노이드,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유황화합물, 셀레니움, 글루코시놀레이트, 비타민 C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항산화, 면역증강, 해독작용, 홀몬 조절, 세포분렬 조절 등의 기능으로 몸의 노화를 줄이고 여러 가지 성인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 기능성식품이란 이러한 기능성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을 말하는데 원예작물 그 자체가 대단히 훌륭한 기능성식품이다. 우리나라 채소 중 생산량이 제일 많은 고추는 원예작물 중 비타민 C 함량이 제일 높다. 그리고 고추의 매운 맛을 주는 캡사이신은 암세포가 생성되는 과정을 방해해 암을 막아준다. 최근에는 캡사이신이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하여 매운 맛에 적응이 안된 일본에서도 매운 김치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외에 우리가 많이 이용하고 있는 채소들이 정도는 다르지만 비슷한 효과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 채소의 이용을 더욱 확장시켜 국민건강에 이바지 하여야 한다.각종 채소의 씨앗은 영양성분이 농축되어 있고 싹이 나올 때는 성장을 위하여 각종 영양소 및 기능성물질을 생성한다. 예를 들어 브로콜리, 알팔파, 메밀, 양배추 등의 새싹은 다 자란 채소보다 더 많은 기능성물질을 가지고 있다.이런 이유로 요즈음 위와 같은 새싹채소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콩나물, 숙주나물, 무순 등의 새싹채소를 즐겨 왔다. 새싹채소는 싱싱해 맛이 좋을 뿐만이 아니라 기능성물질을 많이 가지고 있어 건강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인기가 있다.우리는 각종 과일의 독특한 맛을 즐기며 후식이나 간식으로 많이 이용한다. 맛 뿐만 아니라 과일은 건강적 가치가 높아 “하루에 사과 한개씩을 먹으면 병원 갈 일이 없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다.포도주를 즐기는 국민이 많아 프랑스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심장병 환자가 적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포도주 속에 있는 각종 폴리페놀 성분이 항산화제로 작용하여 심장병과 동맥 경화를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하기 때문이다.국민 소득이 증가하면서 육류의 소비가 늘어 우리의 식생활이 고단백, 고지방, 고칼로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거기에 교통수단의 발달로 적게 걸어 신체활동이 턱없이 부족한 생활로 변하고 있다. 이에 비례해 비만, 순환기 질병이나 암 발생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햄버거 등 서양 즉석식품이 신세대의 인기를 끌고 있어 아동비만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우리 원예작물은 맛이 뛰어날 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고질적 현대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훌륭한 건강식품임을 생산자들이 먼저 인식하고 국민의 건강과 국력신장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홍보하여야 한다.국민의 건강은 우리의 힘이고 미래이기 때문에 우리 원예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원예작물 소비에 앞장서 나아가자. 원예작물 소비가 많으면 많을수록 대한민국 국민은 더욱 더 건강해질 것을 확신한다.■이승구<한국원예학회장·본지 편집자문위원·서울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