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원예 시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7.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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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말이 유행했었다. 그 뜻을 모르는 분이 없을테니 본론으로 들어가자.우리 모두 알고있는 바와 같이 정부에서 농업 그중에서도 특히 원예분야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현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지금도 여러 가지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바 여기에 하나의 제안을 하고자 한다.농업은 자연을 대상으로 사람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 임무인 만큼 과거에는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보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때맞춰 자연을 순환시키는 것으로 충분하였으나 지금은 다르다. 특히 원예산업에서는 여러 가지 시설을 활용하고 고도의 재배기술을 동원하여 수량의 증가는 물론 품질을 고급화 하느냐 못하느냐가 사활을 좌우하게 됨에 따라 이제는 개념이 바뀌어야 하고 우수한 전문가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전국에 수십개의 원예학과가 있고 매년 수백명의 졸업생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 따로 무슨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냐고 생각하는 이도 있겠으나 쌀이 자급되고 식생활이 풍부해짐에 따라 근래 농업에 대한 관심이 줄고 유능한 인재들이 외면하는 실정이 되었는 바 이런 상태가 계속 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FTA대책등 여러 가지 원예분야 대형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비용중의 일부를 해당분야 전문가양성에 투입함으로써 유능한 인재들이 관심을 갖게 하고 이들을 훈련시켜 이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자원으로 양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정책당국에서 사업계획에 포함시켜 진행한다면 투입되는 거액의 자금 중 1~5%만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유리온실을 새로 짓는데 30억이 투입된다면 그중에 3%만 계산해도 1억 가까이 되는데 이를 활용하면 몇 사람에게 아무 걱정없이 공부할 수 있는 장학금을 마련할 수 있고 따라서 유능한 인재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이렇게 양성한 인재들을 그 사업에 취업시킬 경우 그들은 앞으로 할 일이 정해지는 셈이므로 지금보다 훨씬 더 집중적으로 해당분야의 공부와 실습 등을 통해 그 사업을 확실히 뒷밭침할 수 있는 유능한 재목으로 자라날 것이고 따라서 그 사업의 미래는 탄탄하리라 본다.물론 어느 일에나 지식이나 기능에 못지 않게 인성이 중요한데 이는 지원(志願)시 앞으로 교육시킬 사람들에게 선발권을 주어 신중하게 고르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고 농업의 성격상 지방근무가 불가피하다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인근 대학에 위탁하면 되리라고 본다.이미 지나간 일에 가정법은 의미없는 일이나 만일 전부터 이런 일을 해왔다면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대형사업들에 실패 사례가 없었을 것이고 날이 갈수록 전문가가 증가하여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는 것은 물론 외국으로 많이 진출하여 국위선양도 되었을 줄 믿는다.이제부터라도 정책당국에서 관심을 가지고 이를 실행한다면 우리나라 원예분야의 교육은 물론 산업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원예는 예나 지금이나 농업의 꽃이지만 꽃도 충실하고 색깔이 좋아야 상품성이 있듯 유능한 젊은이들의 참여 없이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고 이들을 끌어 들이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 과거에는 농업의 발전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순수한 애국심에서 농업분야를 지원한 유능한 인재들이 많았지만 우리 모두 느끼다시피 지금은 세대가 다르다.우선 그들이 관심을 가질 만큼 눈에 띄어야 하고 그에 더하여 경제적인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자기 일에 애착을 갖게 되는 것은 그다음의 일이다.■김병운<목포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