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연 시리즈(강삼석 배시험장 박사 320)
원예연 시리즈(강삼석 배시험장 박사 320)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7.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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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두어도 변함없이 맛좋은 배 ‘만황’ ■배는 예로부터 기관지 장애 개선 및 항암효과, 알카리성 건강식품 등으로 우리 민족이 즐겨 애용하던 과실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연중 신선하고 맛좋은 배를 공급하고자 8월 상순부터 11월 상순까지 다양한 수확기를 가진 품종 육성하고, 최고품질의 배 과실 생산 프로젝트(Top Fruit)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보급하여 소비자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친환경 고품질 과실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현재 재배중인 ‘신고’는 전체 재배면적의 76%를 차지한 편중재배로 맛좋은 배 과실의 연중 공급에 어려움이 있으며, 조기수확, 장기저장에 따른 품질 저하로 배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이미지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신고는 설 명절에 출하가 가능하지만, 산미(신맛)가 적어 장기 저장할 경우 식미가 저하되는 문제가 있다. 또한 장기 저장 후에도 처음 수확한 과실처럼 맛이 좋은 ‘추황배’ 품종은 과실의 크기가 작아 생산자의 선호도가 낮다.이러한 단점들을 개선하여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장기 저장용 배 품종에 대한 요구에 맞추어 중대과종으로 장기저장이 가능한 품종육성을 추진한 결과 ‘추황배’ 품종과 같이 우수한 식미를 가지면서 과실이 크고, 장기 저장이 가능한 ‘만황’ 품종을 육성하게 되었다. ▲‘만황’ 품종 육성경위추황배의 단점을 개선한 장기저장용 품종육성을 목적으로 1986년 만삼길에 추황배를 교배하여 1987년 536립의 교배종자를 파종하고, 360주의 교배실생을 획득하였다. 2000년 만생종으로, 중대과종이며 품질이 우수한 86-14-07계통을 1차 선발하고, 2001년 저장성 검정 결과 익년 5월까지의 장기저장이 가능하여 2차 선발하였다.2002년 3차선발하여 2006년까지 10개 지역에서 지역적응성 평가, 대부분의 시험지역에서 품질의 우수성이 인정되어 최종 선발하고, 2007년 국립종자관리소에 품종보호를 출원하였다.▲‘만황’ 품종의 주요 특성△수체 및 화기 특성=수세는 강하고 수자는 직립성이며, 단과지 형성 및 유지성은 좋은 편이다. 만개기는 신고보다 3~4일 정도 늦으나 꽃가루가 풍부하고, 대부분의 재배품종과 친화성이 있어 수분수용 품종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꽃잎은 7개, 암술수는 5개이며, 꽃밥은 22개 정도 이다.△과실특성=나주에서 숙기는 10월 26일로 만생종이며, 황갈색 원형 과실로 과피에 갈색 가루가 있다. 평균 과중이 563g으로 중대과종이며, 당도는 14.0oBx로 높고, 신맛이 있어 단맛과 신맛이 잘 조화되며, 육질은 유연 다즙하면서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있어 식미가 매우 우수하다. 상온 보구력은 90일 정도이며, 저온저장시 익년 7월까지 저장 가능이 가능하다. 장기 저장 후에 과실의 신맛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 △병충해 저항성=배에서 문제가 되는 검은무늬병에는 저항성이며, 검은별무늬병에는 다소 강한 편이다. △수량성=단과지 형성능력이 좋으며 유지성도 비교적 양호하고, 액화아 형성 등 꽂눈 형성이 잘되기 때문에 재배가 용이하고 수량이 많은 풍산성이다. 만생종으로 과실의 크기가 중대과종으로 수량성은 약 3,400 kg/10a(대비 : 추황배 3,200 kg/10a) 정도 이다.△적응지역=만생종으로 전국 재배 가능▲재배상 유의점만황의 자가불화합유전자형은 S5S6으로 현재 재배중인 대부분의 품종과 친화성이 있으며, 만개기는 다소 늦고, 꽃가루가 풍부하다. 따라서 최근에 육성된 대부분의 품종에 대해서 수분수로 활용이 가능하지만 신고, 황금배 등 개화가 빠른 품종은 주수분수 보다는 보조 수분수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수세가 강하고 신초발생이 많기 때문에 솎음전정과 유인을 철저히 하고, 꽃눈의 소질에 따라 과실의 균일도가 좌우되므로 3~4년생의 충실한 꽃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체관리를 하고, 종자가 불충분할 경우 과형이 일그러질 수 있으므로 수분수를 충분하게 확보하거나 인공수분 등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저온저장시 과피흑변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수확 후 예건 등 적절한 예방조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