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곤명-광주 ‘중국 난재배 벨트’
북경-곤명-광주 ‘중국 난재배 벨트’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7.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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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광주-한국·대만·중국 호접란 접전지

   
  ▲ 강충구 호접란 대표(맨 왼쪽)등 난 품목별 대표들이 호접란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중국 광둥성 진촌 일대는 전통적인 난산업 주도국인 대만은 물론 한국, 중국까지 3개국간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다. 한·중·대만 농가들의 호접란 생산량이 많기도 하지만, 여기서 생산된 중간묘가 우리나라로 수입돼 국내 호접란 시장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리적 위치상 광둥성 광주지역은 대만과 가까운데다 중국정부에서 일종의 비즈니스 특구형태로 개발한 곳이어서 대만의 기업형 농장들이 입주해 있다. 또한 춘절겨냥 양란 수출시 광주를 거쳐 중국 각지로 공급되고 있어, 운남성 곤명시와 함께 광주시도 한국농장들이 많이 지역이다.여기에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초대형 규모의 농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앞으로 더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농장들은 규모가 몇 천 만평에 달하는 곳도 있다.진촌 화훼세계내 대표적인 대만농장인 거양원예 왕래복 대표는 농장규모만 3~400만평에 연간매출이 150억에 이르는 기업농이다. 연간 생산량은 500만주에 달하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온실을 가동하면 연간 2,000만주까지 생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판매처도 한국을 포함, 일본·미국·유럽 등 다양하다. 왕대표는 “중간묘 형태의 수출시 나라마다 선호하는 크기가 다르다”면서 “유럽은 1치반의 유묘, 미국·일본은 2치반 정도의 중묘 형태가 많은 반면, 한국에서는 본엽 6매의 대묘에 가까운 형태를 찾는다”고 말했다. 또한 “춘절 한국으로부터 심비디움을 수입·판매해왔는데 지난해 2억5천만원 정도 손해를 입었다”며 “중국내 생산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호접란·아나나스 등 대체품목의 가능성도 높아 앞으로 변화가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인근에 위치한 ‘금일원예’ 또한 묘를 생산해 판매하는 곳으로 중국인이 경영하고 있다. 연간 600만본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중 45%를 수출하는데 30%는 유럽으로, 15%는 한국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대표인 조첸씨 역시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큰 사이즈의 중간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대만, 한국농장에 비해 시설이 열악해 상품성은 떨어지는 경향이었으나, 일부 최신시설을 도입해 나가는 모습이었고 한국수출에도 적극적이었다.중국 광둥성 진촌에서 난 재배 및 유통을 하고 있는 박세정씨는 “광둥성내 호접란 농장들은 연간 생산량 200만본이 기본”이라며 “특히 이곳에 입주한 중국농가들은 수천평씩의 부지를 정부로부터 싼값에 임차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내 호접란 생산량은 2,000만주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간 200만주 이상 생산농가만 10곳이 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라면 대규모라 할 수 있는 100만주 이하 생산농가도 200곳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개로 추정된다. 더욱이 이들 농가들은 적게는 2~3배에서 많게 10배 이상 향후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호접란의 중국내 생산량 증가가 우리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중간묘의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난시장에서 호접란이 차지하는 비율은 40%를 넘어 난 품목중 가장 시장이 크다. 불과 2~3년 사이에 시장이 20%이상 성장한 것. 그러나 그 이면에는 대만산 개화주 수입, 중국산 중간묘 수입급증 등이 연관돼 있어 20% 성장만큼의 실속은 없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호접란은 유묘를 2년∼2년 6개월 정도 분을 바꿔주며 재배한 뒤 시장에 출하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상당하다보니 영세농가들을 중심으로, 처음에는 6개월 키운 ‘소묘’ 형태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1년~1년6개월된 ‘중묘’의 수입이 차차 증가하더니 최근에는 2~3개월만 키우면 출하가 가능한 ‘대묘’를 수입하기에 이른 것이다. 갈수록 생산환경이 열악해지는 농가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관리비가 적게 드는 ‘대묘’에 관심이 가게 마련. 급기야 수입한 대묘가 국내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 경매에 올려지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묘 수입의존도가 90%에 달하는 국내상황을 감안할 때, 가까운 중국에서 저렴한 인건비·선진국의 기술 등으로 만들어진 호접란 중간묘의 생산급증은 충분히 위협적이다. 이에 대해 강충구 호접란 대표는 “덤핑물건에 대해서는 상장금지 조치를 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수입을 막아야 한다”면서 “현재 통관과정에서 똑같은 관세가 적용되는 소묘·중간묘·대묘의 관세를 차별화하고, 개화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난 육종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국내 조직배양묘 기반을 구축하고 국내묘 사용농가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