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곤의 현장 애로기술(47)
안진곤의 현장 애로기술(47)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7.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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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엽식물 생육부진 기술지원경기도 남부 평야지대 시설 관엽식물(드라세나 와네키, 엽란)이 식재한지 1년이 되었으나 거의 자라지 못하고 있어 그 원인과 대책을 구명하기 위한 현장 기술지원을 한 사례이다.지난 10월 하순 평야지 논에 설치한 시설에서 관엽식물 (드라세나 와네키, 엽란)을 식재한지 1년이 지났으나 자라지 못하고 있다며 기술지원을 요청한 농가 포장을 찾았다. 포장은 1-2W 5연동의 2,800㎡(약 850평)로 하우스 입구에는 황적색 물이 가득 담긴 통이 놓여 있고, 드라세나와 엽란은 새 줄기나 잎이 보이지 않고 심한 곳은 잎뿐 아니라 포기 전체가 고사하기도 하였는데, 전체적으로 생기가 없어 뽑아 보았더니 새 뿌리 발생도 거의 없는 상태였다.포장은 평야지에 집단으로 조성된 남북방향 비닐하우스지역으로, 논에 그대로 시설하여 배수상태가 좋지 않아 신발에 흙이 약간씩 붙는 상태였다. 금년의 경우 장마철 다습으로 통로가 과습상태가 되었으나 배수대책이 없어 장화를 신고 작업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관개용수 수질은 철분이 많아 물을 받아 며칠이 지나면 황적색으로 변하고, 직수를 관수한 결과 식물체의 표면에 붉은 반점이 많이 쌓여 품질이 아주 떨어졌다. 응급책으로 모래를 반 정도 넣은 플라스틱 드럼통을 3개 연결한 자가 간이여과장치를 만들어 3단 여과 후 그 물로 관수하고 있었으나 효과는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았다.이런 상태의 포장에 작년 가을 전 면적에 축분 발효퇴비 2톤과 쌀맛나(11-6-6-4) 60㎏을 살포하고, 2일 후 로터리하여 이랑을 만들고, 드라세나 번식용 모주 27,000주와 삽수를 사방 20cm 간격으로 심었고, 엽란은 금년 4월 중순에 정식했다.현재 생육상태는 드라세나는 초장 40㎝ 정도이나 깨끗한 새잎의 발생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잎도 전체적으로 황적색 반점이 많았는데 관수용 지하수의 철분 탓으로 보였다. 드라세나의 엽선(葉先)과 엽연(葉緣)이 고사한 것도 많고, 새 잎은 별로 발생되지 않았으며, 뽑아 본 결과 뿌리 발육도 대단히 나빴다. 엽란도 대부분 엽선(葉先)이 2~3cm정도 고사되어 활력이 저하되어 새싹도 거의 나지 않았고, 잎에는 지하수로 인한 붉은 반점이 많아 손으로 훑어보면 적갈색이 묻어났다.보다 심도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토양과 지하수를 채취하였다. 토양은 화학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드라세나와 엽란을 구분하여 토양의 깊이별로 표토(~25cm), 하층토(26~50cm), 심토 51~70cm)로 각 3점씩 채취하였고, 13년간 연작으로 토양선충의 피해도 예상되어 드라세나 재배지에서 1점을 채취하였다. 농업용수는 지하수 원수(源水)를 2ℓ채취하였다.분석결과 토양은 지하 50cm 깊이까지 인산 함량이 드라세나 경우 3.5배 정도, Ca, K, Mg 등 양이온 함량도 1.5~3배 정도, 염류농도(EC)가 2~3배나 높게 나타났다. 엽란 재배지 경우는 드라세나만큼은 아니었으나, 인산, Ca, K, Mg 등 양이온 함량이 2배 정도가 높고, 염류농도(EC)는 4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그 결과 뿌리 활력 저하로 심할 경우 양·수분의 흡수 장해뿐만 아니라 배수 불량인 토성이 뿌리 생장에 큰 장해를 주어, 작물생장에 매우 불리한 조건이 되고 있는데, 이 상태가 계속될 경우 경제적인 재배 자체가 어려워 질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수질은 13종류를 분석한 중에서 기준의 5배 이상이 검출된 것은 Mn(12배), K(5.2배) 이고, 2배 이상은 Cr(3.5), Ca, Fe(2.2)이며, Mg은 1.9배, Na은 1.1배로 나타나 농업용수 로 문제가 매우 많아 토양과 작물에 여러 가지 장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았다.특히 용수의 색깔과 냄새를 나쁘게 하는 철분이 2.2배, 망간은 무려 12배나 많았는데, 이렇게 오염된 지하수를 12년간 농업용수로 사용하여 작물은 물론 토양 물리·화학성 이 모두 악화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토양해충 조사 결과 토양선충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이처럼 토양 조건과 지하수질이 모두 농작물 안전재배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고 있는데, 작물을 재배하는 현재의 조건에서 2가지를 다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없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이러한 바탕에서 실시할 수 있는 대책은 다음과 같다. △매년 토양분석을 하여 적정 범위에 도달할 때까지 유기질 비료, 토양 개량제, 화학비료 등의 시용을 피해야 하고, 꼭 필요한 경우 전용복합비료 보다 질소 단용 웃거름으로만 소비(小肥) 재배를 할 것을 권장한다.△과다 집적된 염류를 용탈시키기 위하여 피복재를 교환할 해에 작물 출하 후 1~2년 간 논으로 전환하여 벼를 재배하는 방법을 적극 도입하는 방법을 권한다.△특단의 방법으로 고상(高床) 양액재배, 격리상(隔離床) 재배 등에 대하여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나, 이 경우에도 수질은 철저한 정수가 필요하다. 이 방법은 실시에 경제적 비용이 많이 소요될 것이나 효과는 가장 클 것으로 판단된다.△과습제거 방안은 이랑넓이 10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