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곤명-광주 ‘중국 난재배 벨트’
북경-곤명-광주 ‘중국 난재배 벨트’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7.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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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곤명-중국 난 산업의 위협적인 성장

   
  ▲ 한국심비디움 농장의 대표격 ‘금호화훼’ 온실내 가지런한 심비디움묘.  
 
중국에서 심비디움 재배가 가장 전문적, 규모화되어 이뤄지는 곳은 운남성 곤명 지역이다. 90년대 초부터 상품화된 화훼시장을 개발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해발 0~7,000m의 지역에 연간 온도 차이가 작고 일교차가 크면서 강수량이 풍부해 어떤 화훼류를 재배하더라도 운남성 내에서는 최적지를 찾을 수 있을 정도다. 이중에서도 곤명시 일대는 평균해발이 1,000m 이상의 고랭지에 광량이 충분하고 일조시간도 길어 심비디움 재배에도 유리하다. 운남성내 심비디움 생산현황을 보면, 한국인 경영농장 10곳과 중국인 및 일본·대만인 등이 경영하는 농장 7곳 정도가 있다. 이들 농장에서 생산되는 물량만도 연간 120만분 가까이 된다. 일반적으로 춘절을 전후해 중국에서 소비되는 심비디움은 100만분 정도. 이중 40만분 정도를 차지해온 한국산을 빼고서라도 이미 중국내 생산량만으로 춘절 심비디움 물량은 차고 넘친다는 얘기다. 높은 수준의 재배기술을 요하는 심비디움의 특성상 재배기술 격차가 커, 상품성 면에서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확인해본 결과, 국내 난 대표농가들과 중국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한국인들 모두 “위협적”이라 할 정도였다. 곤명에서 중국인 이건명씨가 운영하는 ‘금난원예’의 경우 1만5천평 온실에서 연간 9만본이 출하되고 있다. 국내와는 달리 중국시장에서는 심비디움 현애(늘어뜨려지는 형태)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어 대부분 심비디움 농장에서는 현애품을 재배하고 있다. 심비디움 최대 육종회사중 하나인 일본 무꼬야마사의 중국내 에이전트인 따한에서 올해 출하예정인 현애품만 3만분일 정도여서 시장성이 밝은 편이라고 한다. 이대표는 “내년에는 10만본 이상을 목표로, 향후 2~3년내 중국뿐 아니라 유럽시장에도 진출할 계획” 이라고 했다. 곤명에서 심비디움 생산 및 한국산 유통을 하고 있는 권상안씨는 “금난원예보다 재배수준이 떨어지는 곳들이 대부분이지만, 평균적으로 중국 심비디움농가 생산기술 수준은 한국과 2~3년 차이로 좁혀진 상태” 라고 했다. 올해 출하물량도 지난해보다 대폭 늘 거라는 전망이다. 일본육종회사인 가와노의 심비디움묘를 판매하는 곳 중 가장 규모가 큰 업체인 잉마오에서 올해 1만본 이상 공급한 중국 심비디움 농가가 8~9곳에 달해 앞으로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곤명시 일대 10곳의 한국 심비디움 농장들은 중국시장에서 고급 심비디움으로 이미지를 굳히는 동시에, 중국 심비디움의 견제도 막고자 애쓰고 있다. 10년째 중국에서 심비디움을 재배중인 금호화훼 김희석 대표는 “현재 중국 심비디움 농장규모는 한국인 운영 심비디움 농장규모를 넘어선지 오래다. 아직 기술수준이 미흡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지 못한 것 뿐”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심비디움 시장은 한국산이 열었지만, 앞으로 아시아시장을 석권하느냐 무너지느냐의 싸움은 지금부터가 시작” 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농가들에 따르면, 중국은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조직배양실을 갖추거나, 일본·네덜란드 업체와 제휴해 기술을 도입해 발전을 꾀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 상품성 향상이 두드러진 어느 중국 심비디움 농가는 한국농장의 직원들을 빼내가 재배기술을 배워 한국농가들 사이에서 경계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여기에는 중국정부 차원의 유형무형의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관련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중국 화훼시장은 평균 30% 이상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절화·분화를 합한 중국 화훼소비시장 규모는 450억 위엔(한화 약 5조8,5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중 심비디움 재배가 가장 많은 운남성에는 중국 정부의 화훼지원 정책이 특히 많으며, 윈난성 정부는 화훼산업을 지주산업으로 해 중점 수출제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직접적인 수출물류비 지원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수출을 위한 국제공항을 짓고 네덜란드·일본·대만 등 세계적 화훼기업의 유치를 적극 돕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개인소유의 땅이 없는 중국의 상황에 맞춰 저렴한 가격에 화훼재배단지를 장기임대해주고 세금을 면제해 주는 등 화훼산업 발전에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심비디움의 경우 조직배양시설을 위한 해외기술 및 전문가·설비 도입에도 이같은 정부지원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에 따른 중국내 심비디움 품질향상, 물량증가는 당장 내년 춘절부터 한국산 심비디움 수출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곤명을 비롯한 중국 현지에서 만나본 심비디움 바이어들은 모두 “한국산에 대한 지난해 이미지로 인해 올해도 수입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인 바이어들 중 “재배규모, 시설·물류비 등에서 경쟁력이 충분한데다 재배기술도 발전하고 있으므로 중국산을 수입할 생각”이라는 의견도 전했다. 이같은 변화는 중국내 한국심비디움 농장까지 미치고 있다. 금호화훼 김희석 대표는 “지난해의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