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도 유지 기술로 조생종 양파 수출 가능
신선도 유지 기술로 조생종 양파 수출 가능
  • 권성환
  • 승인 2022.05.2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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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수출 양파, 중국산보다 30% 비싸게 판매
농진청, 전남서남부채소농협과 연구 협력
농촌진흥청과 전남서남부채소농협 관계자들이 조생종 양파 시범수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전남서남부채소농협 관계자들이 조생종 양파 시범수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저장성이 낮아 그동안 수출하지 못했던 조생종 양파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국내 양파 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 조생종 양파에 적합한 신선도 유지 기술을 투입하고 싱가포르에 시범 수출한 결과, 현지에서도 신선하게 유통·판매돼 수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양파 소비 감소로 저장 양파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업계에서는 일찍 수확하는 조생종 양파 수출 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다.

그러나 조생종 양파는 저장성이 낮아 쉽게 물러지는 문제로 현지의 이의 제기(클레임)가 우려돼 그간 수출을 시도하지 못했다.

농촌진흥청은 전남서남부채소농협과 협력해 조생종 양파 특성에 맞춘 신선도 유지 기술을 연구하고, 이 기술을 적용한 무안산과 제주산 조생종 양파 약 4톤을 지난달 싱가포르에 시범 수출했다. 

시범 수출에는 압력(압상)으로 인한 조생종 양파의 물러짐, 결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수확 후 아물이 처리(큐어링) △균일한 크기(지름 9±1cm) 선별 △운반함 이용(팰릿 적재) △습기를 흡수하는 흡습지 사용 △1도(℃) 냉장 수송 △현지 도착 후 송풍 처리 등의 기술을 적용했다.

국산 양파는 4월 20일 배에 실어 5월 1일 싱가포르에 도착했으며, 5월 17일까지 현지 레스토랑과 가공업체, 소매점에 공급·판매됐다. 양파의 신선도가 그대로 유지돼 좋은 품질을 인정받았고, 중국산 양파보다 30~4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번 수출은 그동안 수출이 어려웠던 조생종 양파의 물리적 상처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수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로 대만에 중만생종 양파를 수출해 온 우리나라가 대만보다 선박 수송기간이 4일가량 더 걸리는 싱가포르 수출에 성공함으로써 다른 나라 수출길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