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살인 진드기 피해 첫 발생
올해 살인 진드기 피해 첫 발생
  • 권성환
  • 승인 2022.05.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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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후 구토·설사 등 이상 증상 발생 시 즉시 병원 방문
질병관리본부 살인진드기 예방포스터
질병관리본부 살인진드기 예방포스터

올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살인 진드기병)’ 피해가 발생해 농가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8~9일 발열·몸살·복통 등의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2명의 환자에 대해 SFTS 확진판정이 났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환자 A씨는 지난달 27일 밭에서 풀을 벤 뒤 이달 1일부터 증상이 나타났으며, B씨는 특별한 활동은 없었지만 집 앞마당에 잔디가 있어 5일부터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SFTS는 참진드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 중 사망하는 비율은 전국적으로 약 19% 정도다. 코로나19 확진자 보다 치사율이 10배 이상이다. 참진드기가 일명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이유다.

증상은 4~15일의 잠복기를 거쳐 38~40도에 이르는 고열·혈소판 감소·구토·백혈구 감소 등이 동반된다. 중증이 되면 근육 떨림·혼동·혼수 등 신경계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2013년 처음으로 발생해 아직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SFTS 감염환자가 코로나19의 확진자에 비해 발생 수는 적지만 사망률을 비교하면 얼마나 위험한 지 알 수 있다. 

참진드기의 장소별 분포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공원과 산책로에서는 참진드기가 거의 채집되지 않았고, 풀숲이나 밭과 인접해 있는 잡목지에서 많이 채집됐다.

또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았다. 성묘·벌초나 등산할 때 진드기에 많이 물린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주의와 함께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