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채취 자제에 농가 혼란
꽃가루 채취 자제에 농가 혼란
  • 윤소희
  • 승인 2022.04.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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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배 화접에 집중해야할 시기에 농가의 시름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꽃가루로 인한 과수화상병의 확산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각 지자체가 농가에게 공용 꽃가루 채취 기계를 통한 채취 작업을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배 농가는 채취 기계를 개인으로 보유하고 있기보다 시 농업기술센터나 농협에 배치돼있는 공용 채취 기계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올해 일부 지자체는 지역 배 농가에게 꽃가루 채취를 지양해달라고 통보하거나 채취 기계 사용 지원 사업을 중단하면서 개인용 기계 구입 등 전혀 대비를 못하고 있던 농가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지자체에서는 당장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도 않아 화접에 대한 농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농가들은 채취를 하지 못하게 하면 현재로서는 채취 없이 100%로 수입산 꽃가루를 활용해 화접을 해야 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품질이 걱정될뿐더러 가격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호소하고 있다.

조합에서는 채취 기계를 보유하지 않은 농가가 많으므로 개인적으로 채취하도록 할 수도 없으며, 직원들이 직접 실시하기에도 한계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큰 고민에 빠졌다.

어쩔 수없이 지금 당장은 공용 채취 기계를 사용해야만 하는 농가들을 위해 조합들은 기계 사용 후 소독을 상시적으로 실시하고, 화상병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계에 남아있는 꽃가루 찌꺼기를 농가가 직접 가져가도록 하면서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으나, 앞으로도 지자체의 별다른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농가 및 조합이 지속해서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자체는 급한 통보식 자제요청이 아니라 개인농가용 채취 기계나 수입산 꽃가루 구입비 지원 등 혼란에 빠진 농가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