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성 높은 인삼통계 자료 갖춰야
정확성 높은 인삼통계 자료 갖춰야
  • 권성환
  • 승인 2022.04.0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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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표 자료 현장 반영 미흡해
“정확한 통계자료 구축해 인삼산업 고질적 문제 개선해 나가야”
정부가 발표한 자료와 다르게 인삼시장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하다.
정부가 발표한 자료와 다르게 인삼시장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하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인삼 가격 폭락, 수급 불균형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확한 인삼통계 자료가 나와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농식품부가 해마다 내놓는 ‘인삼통계 자료집’은 내수시장 판매율이 높은 일부 기업의 통계를 국한해 통계를 내고 있어 현재 인삼업계 실정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최근 ‘인삼 통계자료집’을 발간한 농식품부는 지난해 국내 인삼 생산액과 생산량, 재배면적 등 전반적인 산업 지표가 상승 했다고 발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해 인삼 생산액은 8,190억 원으로 2019년에 비해 16%(1,162억 원) 증가했고, 재배면적과 생산량도 각각 2.6%(390ha), 22%(4,314톤)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삼거래 최대 주산지인 금산인삼시장 거래 통계를 보면 최근 파삼 값은 평년의 50%도 채 못 미치는 값에 거래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인건비·생산비 상승과 지역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경영비를 감당 못한 농가들은 하나 둘 농사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정부가 발표한 자료는 실제 현장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에 업계관계자들은 현재 정부가 해마다 내놓는 ‘인삼통계 자료집’은 내수시장 판매율이 높은 일부 기업의 통계를 국한해 인삼 업계 현황을 파악하고 있을뿐더러, 국내 인삼 생산액과 생산량, 재배면적 등 산업관련 지표가 상승세로 표현된 것은 현재 업계가 처한 현실과 상반돼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오기 위해선 정확한 통계자료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인삼 통계의 신뢰·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특정 기업의 자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체적인 통계조사를 실시해 인삼업계의 현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포파주인삼농협 조재열 조합장은 “현재 정부에서 통계자료를 낼 때 특정 기업의 자료에만 국한돼 있는건 사실”이라며 “정확한 통계자료를 구축해 인삼산업 전반의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삼업계 관계자는 “인삼 가격이 바닥을 다진 상황에서, 인삼류 수출이 일부 증가했다고 인삼산업을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은 통계해석의 오류”라며 “문제는 농식품부가 통계해석을 잘못하면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오기 어렵고, 3~4년 후에는 정말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풍기특산물영농조합법인 박관식 대표이사는 “현 정부에서 내수시장 판매율이 높은 특정 기업의 통계를 근거해 인삼 업계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자체적인 통계조사를 실시해 내리막길로 치닫는 다수의 농가에 대한 관심도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동경기인삼농협의 한 조합원은 “생산면적, 재배자 수, 생산 위치 등 재배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우리 인삼 산업이 처한 상황을 인식할 수 있고, 어떻게 나아가야할 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어 다시 조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인삼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해 정부가 발표한 인삼산업종합계획(2022~2026)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국인삼경작협회 관계자는 “인삼산업종합계획은 고질적인 인삼 유통과정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는 좋다”며 “하지만 실현시키기에는 모호한 계획과, 수급불균형을 위해 내놓은 법정도매시장 추진과 관련해 해당 금산수삼센터와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종합계획이 될 수 있도록 충분한 협의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