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소비부진 관리대책 절실
인삼 소비부진 관리대책 절실
  • 권성환
  • 승인 2021.09.2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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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삼 2년전 대비 반토막 … 인삼수매 자금 6년째 2.5%
지난 13일 대한민국 인삼농업 대책위원회 회원 40여명은 충북 보은군 탄부면 상장리에 모여 2년생 인삼이 심어진 밭을 갈아엎었다.
지난 13일 대한민국 인삼농업 대책위원회 회원 40여명은 충북 보은군 탄부면 상장리에 모여 2년생 인삼이 심어진 밭을 갈아엎었다.

코로나19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으로 수삼 750g 한 채당 가격이 2년 전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저임금 및 생산자재 등 생산비는 연이어 인상되고 있는 것에 반해 인삼가격은 오히려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어 심각한 적자에 많은 인삼농가들이 하나 둘 농사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대책 촉구를 위해 지난 13일 대한민국 인삼농업 대책위원회 회원 40여명은 충북 보은군 탄부면 상장리에 모여 2년생 인삼이 심어진 밭을 갈아엎었다.

이들은 “인삼값이 하루가 다르게 폭락하고 있어 이제는 계속 키울 마음도, 수확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며 “수확하는 인건비도 못 건질 바에는 차라리 시장에 가지 않는 게 낫다”며 토로했다.

이어 “10년 전 4년근 인삼 1채 가격이 2만7511원이었는데, 작년에는 2만8056원으로 10년째 제자리다”라며 “심지어 올해는 10년 전 가격에서 반 토막 나 그 값을 말하기조차 민망할 지경이다”고 호소했다.

또 “지난 7월 농식품부에 대책 마련을 건의했으나 두 달이 넘도록 아무런 대응이 없다”며 “인삼산업 발전을 위해 ‘인삼관리법’이 존재하지만, 당국의 무관심으로 농민들은 가격 폭락의 파편을 피할 길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삼농협 같은 경우 연 2.5% 높은 금리의 정부수매자금을 이용하고 있어 농가 수급안전 경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RPC의 벼수매자금 금리가 1%이고 축산기금은 0.5%이나 인삼수매 자금은 6년째 2.5%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강화인삼농협 황우덕 조합장은 “인삼농가가 다 죽어가는데 인삼수매자금 금리는 아직도 2.5%를 받고 있다”라며 “정부는 계약재배를 늘리라고 하는데 먼저 수매자금금리를 조속히 낮춰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포파주인삼농협 조재열 조합장은 “사실상 인삼농협이 정부를 대신해 인삼 수급안정사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더욱 수급안정을 기할 수 있도록 정부는 수매자금의 금리인하 및 자금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동부인삼농협 윤여홍 조합장은 “인삼 가공하는 기간만 5년 이상이 걸리는데 제조, 가공 하는 기간만이라도 거치상환제를 실시해 이자율 부담을 낮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