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세종공주원예농협 오이공선회장
김용태 세종공주원예농협 오이공선회장
  • 윤소희
  • 승인 2021.05.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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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농가 경영위한 농산물 가격안정 대책 요구돼”
코로나19 영향 겹쳐 농촌 농번기 인력문제도 심각
김용태 오이공선회장이 오이 농원을 둘러보고 있다.
김용태 오이공선회장이 오이 농원을 둘러보고 있다.

“인건비와 자재비는 지속해서 상승하는데, 오이가격은 10년 전보다 안 좋아 농가 경영유지 자체가 힘든 상황입니다”

충남 공주시에서 20,826m²(6,300평) 규모로 오이 농사를, 66,115m²(2만평) 규모로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14년차 농업인 세종공주원예농협(조합장 박승문)의 김용태 오이공선회장은 “과거에 아버지가 농사일 하실 때보다도 경영 실정이 녹록치 않아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농산물 가격안정화 정책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굿모닝, 더푸른 등 다양한 오이 품종을 재배해 연간 생산량 약 120t을 달성하는 그는 조합을 통해 계통출하하고 있으며, 10년 전 회원 수 7명으로 시작해 현재 43명 규모로 성장한 세종공주원협 오이공선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하우스 총 22동을 경영하고 있는데, 원래는 올해 3천 평을 더 넓힐 계획이었으나 보류 중”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인력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고, 파이프 가격이 작년대비 4~50% 뛰는 등 자재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확장을 아직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대로 가면 젊은 농업인들이 농촌으로 유입돼도 농가 경영유지비에 비해 남는 게 없으니 10년 내로 다들 그만두고 말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방제할 때도 인력이 많이 필요한데, 인력난이 심하다보니 지자체 보조사업을 신청해 무인방제기를 하우스 전체에 설치했다”며 “기계화를 통해 2시간 걸릴 작업이 20분으로 확 줄어 매우 편리하게 활용 중이나, 설치가격이 비싸 망설이는 농가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스마트팜에 대해서는 “인력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농촌의 심각한 고령화에도 큰 도움이 되는 스마트팜이지만, 초기 설치비용이 매우 비싸서 하고 싶어도 선뜻 설치하지 못하는 농가가 대다수”라며 스마트팜 설치 보조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그는 지난해 태풍 발생으로 하우스가 뽑힐 뻔해 시설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요즘 들어 기후변화가 점점 심해져 농사짓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재해 피해를 한 번 입으면 복구비용이 엄청난데, 보험을 들어도 한계가 있어 기후변화 대비 1차 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버지를 따라 농사일을 시작한 만큼 최대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큰다는 말이 있듯이 한번이라도 더 손길을 주고 신경을 쓰려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