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따른 매뉴얼 개정 시급
기후변화 따른 매뉴얼 개정 시급
  • 조형익
  • 승인 2021.04.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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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누적온도 높아 개화 빨라져 저온피해 등 반복 우려
최근 10년간 전국 3월 평균 기온 4.3℃로 이전 보다 높아
기상변화 철저한 모니터링 필요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농업분야에서는 농작물 저온피해, 병해충 발생 등 다양한 형태의 체감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농가는 물론 관련업계의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겨울철에도 기온이 평년에 비해 상승하면서 대부분의 과수 꽃 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빨라져 저온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장·단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요구되지만 우선 생산적측면의 단기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나 현재 농가에 보급되고 있는 생산표준메뉴얼 또는 교육프로그램 등으로는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4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1∼2주는 평년보다 다소 높은 경향을 보이고 3∼4주에는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일 때가 있다고 내다봤다. 강수량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으며 건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10년(2010~2019)간 2월부터 4월 사이의 기상상황을 분석 결과, 전국 3월 기온은 2010년 대비 평균기온 2.9℃였지만 최고기온은 4.3℃로 이전 보다 높았다.

과수 개화기는 사과의 경우 ‘후지’가 10일(군위), 배 ‘신고’ 12일(나주) 정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저온피해가 심했던 4년 중 3년은 개화기가 평년대비 5∼7일 빨랐다.

강우량은 3월 고온과 충분한 수분 공급으로 과수 생육이 빨라진 상태에서 내한성이 약해진 개화기 때 저온으로 피해가 주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   

또한 최근 3년간 발생한 봄철 저온현상은 주로 4월 상순경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4월 7∼8일 기간 중 최저기온이 영하 5℃에서 영하 1℃로 내려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개화중인 과수를 포함한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했다. 연도별 저온피해는 2018년 5만466ha, 2019년 7,378ha, 2020년 4만3,554ha 발생했다.

이처럼 사과, 배 등 과수는 4월 상·중순경 꽃이 만발하기 때문에 저온으로 꽃이 말라죽는 피해를 최대한 줄여야 상품성 있는 열매를 확보할 수 있다.

복수의 품목농협 관계자는 “2~3월 누적온도가 높아지면서 개화가 빨리 시작된 것 같다”며 “올해는 배의 경우 10일 이상 개화가 빠르기 때문에 흑성병 등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결실기까지 40% 이상 습도유지를 꾸준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개화기가 빨라지면서 농촌일손을 조기에 투입할 수 있도록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 박정관 과수과장은 “최근 10년간의 기상자료에서도 봄철 기온 상승으로 개화기가 빨라짐으로써 저온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피해를 받은 과원에서 사후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다음해 개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적과, 병해충 관리 등 재배관리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4월 중순 이후는 쌀쌀한 날씨가 있을 것으로 예보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