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곤 충서원예농협 조합원
유경곤 충서원예농협 조합원
  • 이경한
  • 승인 2020.12.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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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육묘시 화아분화 잘 시켜야”
실패하면 1화방 수확시기 늦어져
유경곤 충서원예농협 조합원이 딸기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유경곤 충서원예농협 조합원이 딸기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로 딸기재배가 5년차인 충서원예농협(조합장 이종목)의 유경곤 조합원(행복담은딸기농장 대표)은 요즘 딸기수확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4,950㎡(1,500평)의 재배면적에서 설향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유씨는 충북지역의 대학교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귀농했다. 귀농할 때는 재배 6개월, 휴작기 6개월 등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귀농했지만 막상 귀농해보니 재배 6개월, 육묘 7개월 등 13개월 농사로 쉬는 시간이 없다고 했다.

딸기출하는 주로 충서원예농협 공판장으로 하고 있으며 서산지역 로컬푸드 및 직거래로도 판매하고 있다.

유씨는 딸기재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육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량육묘를 생산해 본포에 정식하면 본포에서 실수하지 않는 이상 수확량이 보증된다”며 “육묘 때 관리를 잘못해 작은 묘를 생산해 본포에 정식하면 본포에서 아무리 재배에 신경을 써도 지장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어 “귀농 후 첫해에는 묘를 구매했는데 주당 400∼500원으로 하우스 4동 기준 1,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갔다”면서도 “홍성 쪽에서 묘를 구입했는데 묘가 감염돼 첫해에는 고생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다음해부터 올해까지 400평의 별도의 육묘장을 만들어 4년간 자가육묘를 하고 있다”며 “딸기농사는 육묘가 60%를 좌우하고 있고 병충해 방제, 잎따기, 비료주기 등도 잘해야 하지만 특히 화아분화를 잘 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화아분화가 정상적으로 되면 1화방을 11월 중순쯤 수확할 수 있으나 화아분화가 안되면 1화방 수확을 2화방 수확시기인 1월말에 가서 할 수 있다”며 “육묘 때 화아분화를 잘 시켜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유씨는 “육묘시기 화아분화를 유도하기 위해 질소중단, 물끊기 등의 스트레스를 주는데 이는 딸기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 종족번식의 본능으로 인해 꽃대를 낸다”며 “육묘시기가 6월부터 9월까지 더운 시기로 이때 화아분화를 원만하게 하게 되면 본포에 정식한 이후에는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에 2화방은 자연스럽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또한 “본포에 오면 이미 늦어지기 때문에 육묘시기에 탄저병, 시들음병, 역병, 응애류 등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유씨는 서산시에서 딸기농가에 대해서도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유씨는 “귀농 후 자비로 토지를 구매하고 하우스를 지었다”며 “논산이나 홍성에서는 딸기농가를 대상으로 지원이 많은데 서산에서는 마늘, 고추, 생강, 달래 등에서만 지원이 있어 모든 농가를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펼쳤으면 한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