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기 남원원예농협 이사
이봉기 남원원예농협 이사
  • 이경한
  • 승인 2020.12.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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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농사 80%는 육묘가 좌우”
시들음병·탄저병 예방 방제 중요
이봉기 남원원예농협 이사 부부가 딸기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이봉기 남원원예농협 이사 부부가 딸기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로 딸기농사가 27년째인 남원원예농협(조합장 김용현)의 이봉기 이사(라온농장 대표)는 요즘 런너제거, 꽃솎기, 하엽제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3,960㎡(1,200평)의 재배면적에서 수경재배를 통해 고품질 딸기(설향품종)를 생산하고 있는 이 이사는 부인 김형자 여사와 함께 지난 2016년 12월 농협중앙회로부터 새농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이사는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인해 섬진강 제방이 붕괴되면서 하우스가 침수되는 아픔을 겪었다. 양액기, 비닐, 상토 등을 새로 교체했으며 이로 인한 복구비용이 1억원에 달했다.

다행히 이 이사는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됐다.

이 이사는 무농약인증을 받아 친환경으로 딸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남원원협을 통해 서울지역의 학교급식 및 공공급식으로 출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휴학을 하고 공공기관이 식당을 운영하지 않아 학교급식 및 공공급식이 원활하지 못해 일반출하를 하면서 제 가격을 못받고 있다.

이 이사는 “친환경농자재가 일반자재보다 비싸 생산비도 많이 들어가고 재배도 힘들다”면서도 “정상적으로 급식에 유통이 되면 일반출하보다 20∼30% 가격을 더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이사는 “코로나19로 생산량의 70%는 일반출하를 하고 있으나 가격을 더 받는 것은 없다”며 “빨리 코로나19가 잠잠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품질 딸기 생산을 위해 이 이사는 육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딸기농사의 80%는 육묘가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양액을 처방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병충해를 방제하는 등 기본적인 관리는 시스템에 의해 할 수 있으나 육묘가 병들면 딸기를 수확하면서도 죽는다”고 전했다.

그는 “자가육묘를 하고 있어 3월에 포토정식을 하고 9월에 본밭에 정식을 하고 있다”며 “남원시에서도 남원모종은 남원시에서 구입하도록 하기 위해 육묘하우스 보조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타지역에서 구입하는 모종은 비싸고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육묘와 관련 시들음병과 탄전병 예방을 위한 방제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방제는 거의 1주일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특히 올해 장마시기에는 방제를 위한 약제비가 많이 들어가 생산비 부담이 컸다.

이 이사는 또한 “작물은 주인의 발자국을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이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양액기는 시간 시간 EC와 ph를 확인해 공급하고 1일에 4∼5번 관수를 계속해야 하며 날씨가 흐리면 양액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이사는 “응애, 진딧물, 작은 뿌리파리 등을 잘 예찰해야 한다”며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선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규모화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