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도매인제 갑론을박
시장도매인제 갑론을박
  • 조형익
  • 승인 2020.11.3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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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 도입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도매인제는 유통단계 감축 및 진열 상하차 등 운반조작 감소에 따른 유통비용과 유통마진 축소로 소비자 물가부담을 줄이는 제도다. 강서시장에 도입돼 운영되고 있으며 하나의 시장을 두 개의 시장으로 나눠 한쪽은 상장경매제, 또 다른 한쪽은 시장도매인제를 운영한다.

하지만 시장도매인제 확대를 놓고 전문가나 유통인들 간의 입장차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제를 확대하자는 측은 유통단계를 축소시켜 유통비용 절감하면서 경매제에 비해 수취가격이 안정적인 면을 들고 있다.

반대는 대다수의 농가들이 여전히 비 조직화된 영세소농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현실에서 경매제의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고 가격의 투명성 및 시장효율성을 크게 헤칠 수 있어 도입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런 와중에 일부 농민단체 등은 중소농 체계인 국내여건상 시장도매인 도입확대는 시기상조라는 주장과 함께 산지 조직화·규모화가 안 되어 있어 가격교섭력에서 불리하다는 얘기다.

도매시장이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주장은 곳곳에 나오고 있지만 도매시장 거래제도는 변화에 대해 애써 눈감고 있다. 농산물 유통환경은 최근 코로나19의 확산과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러한 것이다.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고 물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 따위를 받는 ‘언택트’나 스마트폰 등 인터넷 보급으로 ‘인플루언서’ 등 활발한 온라인 홍보매체의 활약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세상이다.

시장도매인제가 강서시장에 도입된 지 16년이 지났다. 덮어놓고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생산자인 출하주를 위하고 소비자를 위한 제도인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