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병의 꽃 수명 ‘설탕·식초’로 늘릴 수 있다
꽃병의 꽃 수명 ‘설탕·식초’로 늘릴 수 있다
  • 조형익
  • 승인 2020.11.0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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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살균제, 구연산 활용하면 미생물 증식 막고 영양 공급
꽃병에 꽃아놓은 장미 절화
꽃병에 꽃아놓은 장미 절화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가정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설탕, 레몬즙 등을 활용해 꽃병에 꽂은 꽃을 보다 오래 감상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절화(자른 꽃)는 뿌리(모체)로부터 영양을 공급 받지 못해 화분용 꽃보다 수명이 짧지만, 관리 방법에 따라 좀 더 오래 감상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절화보존액과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절화 수명 연장 효과를 과학적으로 비교, 검증했다.

연구진은 시판중인 절화 수명 연장제의 주원료이자, 연구용으로 널리 사용하는 물질인 자당(sucrose), 8-HQS(살균제), 구연산(레몬즙) 혼합액에 프리지어, 작약 등 6품목을 꽂아 놓고 절화 수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꽃 품목에 따라 차이를 보였지만 일반 수돗물에 꽂아둔 꽃보다 절화보존액에 꽂아둔 꽃이 1∼2일 더 수명이 연장되는 것을 확인했다.

프리지어는 자당과 레몬즙, 작약은 자당과 8-HQS를 섞어 사용했을 때 절화 수명이 각각 8일, 5.8일로 가장 길었다.

또한, 프리지어는 노화의 대표 증상인 시들고 마르는 현상(위조)이 늦춰졌고, 작약은 꽃잎 떨어짐(낙화)이 늦춰졌다.

연구용으로 사용된 자당, 8-HQS, 구연산은 각각 자당은 설탕, 8-HQS는 일반 락스, 구연산은 레몬즙이나 식초로 대체할 수 있다. 3가지를 함께 사용하거나 1~2가지만 사용해도 꽃 수명을 늘릴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홍윤표 저장유통과장은 “절화를 수확하거나 구매한 뒤 신선한 상태로 유지하는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국내 꽃 소비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