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호 충북원예농협 대의원
문성호 충북원예농협 대의원
  • 이경한
  • 승인 2020.08.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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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평가사 품목별 전문지식 부족
현장판단시 전문가 자문요청 필요
문성호 충북원예농협 대의원이 홍로품종 재배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문성호 충북원예농협 대의원이 홍로품종 재배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로 사과재배가 23년째인 충북원예농협(조합장 박철선)의 문성호 대의원(산아래농장 대표)은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사과농가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3월까지 (사)한국농업마이스터협회장을 역임한 문 대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사과품목 농업마이스터지정자로 요즘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건국캠퍼스 원예학과 사과전공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문 대의원은 22,440㎡(6,800평)의 면적에서 후지 65%, 홍로 30%, 아오리 5%를 재배하고 있으며 품종 다양화를 위해 올해 시나노골드 250주를 식재했다. 건축설계사업을 하다가 IMF 어려운 시절을 겪은 문 대의원은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 사과재배를 시작했다.

문 대의원은 수확량의 60%를 중부고속도로 양평방향 충주휴게소 충주우수농특산물판매장에서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으며 40%는 충북원협 공판장으로 출하하고 있다.

문 대의원은 농작물재해보험 손해평가사의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며 현장판단 시 전문가를 대상으로 자문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농장이 아니라 내가 교육을 한 농가에서 사과나무가 동해를 입어 보상을 요청했으나 손해평가사는 처음에 부란병이라고 판단을 해 농가에서 부란병이 뭐냐고 물으니 아무 대답도 못했다”고 전했다.

사과나무는 봄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수액이 흐르다 갑자기 추운날씨가 되면 동해를 입어 고사하게 되고 나무가 갈라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어 “농가에서 계속 동해라고 주장하니 손해평가사는 50%로 타협을 보자고 했다가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하니 100% 반영하겠다고 수정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울러 “손해평가사는 전 품목을 대상으로 평가를 하다 보니 특정품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며 “평가를 할 때 농업기술센터 지도사, 회원농협 지도사 또는 품목별 마이스터를 대상으로 자문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과 선도농가인 문 대의원은 성공적인 사과농사를 위해 무엇보다 적지재배와 토양관리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 지역의 특산물을 보고 작목을 선택하면 무난하고 지자체로부터 지원도 받을 수 있다”며 “이상기온이 심화되고 있어 가능한 고지대에서 재배하면 고품질 수확이 유리하고 병해충 발생 밀도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문 대의원은 더불어 “매년 7월 엽채취와 8월 토양시료를 채취해 농업기술센터에 분석을 의뢰하고 있다”며 “분석결과에 따라 부족한 것은 투입하고 많은 것은 자제해 양분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