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일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원
정영일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원
  • 조형익
  • 승인 2020.06.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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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재배 통해 판매 걱정 없고 소득 안정적
선충피해 많아 대체작목 절실
정영일 조합원이 수확한 양파를 선보이고 있다.
정영일 조합원이 수확한 양파를 선보이고 있다.

“양파와 마늘은 계약재배를 통해 조합에서 수매를 하기 때문에 판매에 대한 걱정이 없습니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조합장 배정섭) 정영일 조합원은 “양파·마늘의 수확기에 접어들면 대부분의 농가는 판매에 대한 걱정이 앞서지만 계약재배를 하기 때문에 그럴 염려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파·마늘의 고장 전남 무안 현경면에서 19,835m²(6,000평)규모의 양파(3,500평) 및 마늘(2,500평)을 재배하고 있다. 생산되는 양파와 마늘은 전량 전남서남부채소농협에서 수매하기 때문에 소득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했다.

35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는 그는 “올해는 지난해 달리 가격폭락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올해는 전반적으로 생육환경이 좋아 작황도 좋은 편이지만 지난겨울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웃자라거나 쌍대가 많은 편”이라고 했다.

고품질 양파와 마늘 생산을 위해 미생물과 전용 소독제를 통한 소독으로 땅심을 기르면서 스프링클러 등 관수장비를 도입해 영농의 편리성을 높이고 있다. “무안지역은 황토가 많은 천혜의 양파재배지 이지만 연작재배에 따른 선충 등의 문제가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토양건강과 땅심을 기르기 위해 미생물을 활용하면서 전용 소독제를 활용해 토양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올 4월 이후 비대기에 생육환경이 좋은 편이었지만 비가 자주 오면서 노균병과 잎마름병이 왔다”며 “병해충은 발생하면 피해를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전용 약제로 예방방제를 통해 병해충 피해를 줄여 나가고 있다”고 했다.

마늘에 대해선 벌마늘이 많아 걱정이라고 했다 “올해 마늘 생산량이 많은데다가 벌마늘 현상으로 품질이 좋지 않아 좋은 가격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벌마늘이란 마늘 끝이 오무라지지 않고 끝이 벌어지는 형태로 인해 상품성이 낮은 마늘을 말한다. 주로 장아찌 등에 활용된다.

그는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사는 농업인에게 가격이 높은 것보다는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더 낫다”며 “양파의 경우 짧게는 2~3년을 주기로 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농사를 지으면서 구속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잇점을 이어가면서 건강한 농산물을 책임지는 성실한 농업인으로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영농의 효율성과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15년 전부터 스프링클러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정 조합원은 “양파 수확이 끝나는대로 콩과 녹두 등 후작물 재배에 들어간다”며 “연작장해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체 작목을 재배할 수 있도록 품종 보급이 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