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찬 풍기인삼농협 조합원
이인찬 풍기인삼농협 조합원
  • 이경한
  • 승인 2020.05.0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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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농가의 농자재비 부담완화 위해
지주목 등 지자체보조 지속실시 필요”
이인찬 풍기인삼농협 조합원이 2년생 인삼밭에서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이인찬 풍기인삼농협 조합원이 2년생 인삼밭에서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로 인삼재배가 35년째인 풍기인삼농협(조합장 권헌준)의 이인찬 조합원(설산농원 대표)은 요즘 해가림시설 설치를 마치고 방제작업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씨는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시기인 1980년 공무원에 합격했으나 1985년부터 인삼농사에 뛰어들었다. 이씨는 지금도 그때의 결심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6.6만㎡(2만평)의 면적에서 1년부터 6년근까지 재배하고 있는 이씨는 인력 구하기가 가장 힘들라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 사람 구하기가 정말 힘들다. 이맘때쯤이면 풍기지역에 외국인근로자가 700여명 있어야하나 현재 절반밖에 안돼 일손부족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외국인근로자 1일 인건비가 8만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10만원으로 올랐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1∼2만원 올랐으나 어쩔 수없이 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삼 값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수준이나 농자재비와 인건비는 5배 이상 올랐다”며 “그나마 우리지역은 작년부터 영주시에서 지주목, 멀칭비닐, 차광망, 차광지, 은박지 등에 대해 보조를 해주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삼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로서는 원자재를 싸게 구입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지자체는 농자재 보조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씨는 “인삼농가에 대해서는 식재자금 수령 시 자동적으로 의무자조금이 거출되고 있어 홍보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면역에 우수한 인삼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또한 “인삼 과잉생산 상태를 보이고 있어 각 인삼농가들은 자발적으로 재배면적을 10%씩 줄어야 한다”며 “국내 인삼소비가 한계가 있는 만큼 쉽지는 않지만 수출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씨는 최근 저온현상으로 냉해피해가 적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씨는 “냉해피해를 입은 인삼은 잎이 활착이 안되다보니 뿌리가 굵어지지 않는다”며 “강풍피해로 잎이 떨어진 인삼도 많이 있어 바람피해를 막이 위해 차광망을 이용해 방풍망을 쳤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성공적인 인삼농사를 짓기 위해 예정지의 선정·관리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예정지를 선정하기 전에 토양시료를 채취해 영주시농업기술센터나 경북도농업기술원의 인삼시험장에 가서 분석, 예정지로 부적합하다고 판정이 나면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