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통합 위한 공동체 정원의 역할
사회통합 위한 공동체 정원의 역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0.04.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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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들 녹색공간 통해 지역사회 계기 만들어
마늘 공동체를 회복하는 공간으로 가치 재조명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스마트 등은 어느 순간부터 일상화되고 있는 용어이다. 이와 함께 현대인의 생활은 빠르게 변하고 진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적응해가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경제적 성장과 생활의 편리함을 이끌었으며 사람들은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고 환호하였다.

그러나 기술을 선호하며 우선하는 태도는 인간 소외, 존엄성 훼손, 부의 양극화 등 사회 문제로 인한 갈등을 유발할 것으로 예측된다. 효과적으로 갈등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신뢰 형성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공동체의 회복과 재건이 필요하다. 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분절화되고 파편화된 개인주의적 태도가 아닌 협력과 공존의 가치를 강조하는 지역공동체의 형성이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공동체는 일정한 지역의 구성원이 공통된 가치체계를 공유하며 친밀감을 가지고 상호작용하는 집단으로 정의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이 공동 의식과 지역에 대한 애착심 및 소속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장소를 공유하면서 활발한 교류를 통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지역 주민이 함께 모이고 공유할 수 있는 장소로 공동체 정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동체 정원은 다양한 사람들이 정원을 통해 공유하는 녹색 공간으로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계기를 만드는 장소이며,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는 공간으로 최근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공동체 정원은 지역 내 방치되거나 버려지기 쉬운 부지를 활용하여 경관 향상 및 범죄 감소에 기여하며 사회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노인 및 약자에게 사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교육의 장소로 활용되며 나아가 지역의 경제적 가치 상승과 주민의 지역활동 참여촉진 등 많은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에서 도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조사 결과, 공동체 정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았으며, 생활환경 개선을 통한 삶의 질 향상, 주민의 건강 증진, 마을 구성원의 소통 활성화 등의 효과가 기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동체 정원의 조성 및 운영관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높았다. 응답한 도시민의 90%가 공동체 정원의 유지관리를 위한 기금 마련에 참여하며 1년 평균 75,222원을 기부할 의사가 있다고도 했다. 이런 의지를 반영해 많은 도시민이 공동체 정원을 조성하고 유지 관리하기 위한 가이드 라인을 요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공동체 정원을 참여형, 나눔형, 공감형, 공익형의 4개의 유형으로 분류하고 정원 조성을 위한 디자인 지침과 운영 관리를 위한 가이드 라인을 개발하였다. 정원 유형은 정원의 기능과 구성원 특성을 고려해 정했는데, 참여형은 낙후 및 쇠퇴지역의 활성화를, 나눔형은 사회적 가치 나눔을, 공감형은 주거지역 내 교류 향상을, 공익형은 공공공간의 가치 증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디자인 지침서는 국내외의 공동체 정원을 소개하고,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정원 유형에 대한 조성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하도록 이해, 실전, 발전의 3단계로 구분하여 구성했다. 이해편은 공동체 정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목적으로 공동체 정원의 정의와 효과, 기본적인 준비과정을 설명하였으며 실전편은 공동체 구성원이 직접 조성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중심으로 시공 및 유지관리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였다. 발전편은 4가지 유형의 국내외 주요 사례와 실전편에 수록되지 않은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이렇게 개발된 디자인 지침서는 공동체 정원이 사회 통합을 위한 소통의 창구로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공동체 특성에 맞는 정원을 조성하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공동체 정원이 다양한 구성원을 위한 녹색의 소통공간이 되어 개개인뿐 아니라 도시의 활력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나라<농진청 원예원 도시농업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