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농협 신용점포설치기준 완화해야”
“인삼농협 신용점포설치기준 완화해야”
  • 이경한
  • 승인 2020.03.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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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업 열악 농협중앙회 기준 도달 불가능
평균 지역농협 6.1개·인삼농협 2.6개 지점

인삼농협의 신용점포설치승인기준을 완화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인삼농협은 전반적으로 경제사업이 열악한 수준에 처해 있어 농협중앙회의 평가기준에 도달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의 회원조합 지도 지원규정 제75조 제2항 제9호의 ‘신용점포설치승인평가표 적용기준’에 따르면 항목별 평가를 통해 60점 이상 득점해야 지점설치가 가능하다.

신용점포설치승인 관련 인삼농협은 품목농협으로 분류돼 비광역시 품목농축협일 경우 예수금 평잔 대비 경제사업(또는 판매사업) 실적(15점)이 100% 이상 5점, 80% 이상 4점, 60% 이상일 때 3점이 부여된다. 인삼농협의 예수금 평잔은 평균 900억원 수준으로 3점을 받으려면 경제사업이 500억원 이상이 돼야 하나 인삼농협의 경제사업은 평균 150억원∼25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지역농협 농촌형은 예수금 평잔 대비 경제사업 실적이 50% 이상 5점, 40% 이상 4점, 30% 이상 3점으로 상대적으로 낮다.

또 다른 평가항목에서는 신용사업 수익대비 경제사업 실적(15점)이 있으나 비광역시 품목농축협은 700% 이상 5점, 600% 이상 4점, 500% 이상 3점이나 지역농협 농촌형은 400% 이상 5점, 350% 이상 4점, 300% 이상 3점으로 낮다.

현재 전국 지역농협의 평균 신용지점 보유수는 6.1개이나 인삼농협은 2.6개에 불과하다.

강상묵 백제금산인삼농협 조합장은 “농협중앙회에 지점설치 기준이 있으나 인삼농협에 매우 불리하게 돼 있다”며 “항목별로 평가해 60점 이상이 돼야 지점설치가 가능하지만 인삼농협은 도저히 불가능해 신용점포설치승인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조합장은 “인삼농협의 경제사업에는 수출, 판매, 구매, 제조 등이 있지만 구조적으로 열악하고 수익창출이 사실상 힘들다”며 “지점설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 이를 활용해 재고를 소비하고 또한 농가로부터 인삼을 수매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강 조합장은 아울러 “신용점포설치승인기준이 인삼농협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있어 대부분의 인삼농협은 많은 재고와 함께 사업실적이 저조한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보 농협중앙회 이사(충북인삼농협 조합장)는 “인삼분야는 기술력에 큰 차이가 없으나 정관장이 광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반면 인삼농협은 광고여력이 없으면서 인지도가 떨어져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협중앙회는 형평성에 맞게 신용점포설치승인기준 관련 인삼농협을 지역농협 농촌형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야한다”고 밝혔다.

박봉순 한국인삼생산자협의회장(안성인삼농협 조합장)은 “생산비가 올라가는데 비해 인삼가격은 하락해 인삼농가가 어려워지면서 인삼농협도 같이 힘든 상황”이라며 “신용사업이 수반되지 않는 경제사업은 어렵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농협중앙회 홍보실 관계자는 회원종합지원부를 대신해 “인삼농협은 품목농협으로 품목농협은 경제사업에 비중이 높은 조합인 만큼 지역농협과 같은 잣대로 평가를 할 수 없다”며 “오히려 신용사업을 늘리면 경제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