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섭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
배정섭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
  • 조형익
  • 승인 2020.03.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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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앞둔 ‘양파의무자조금’ 기대높아 가입 독려
외국인노동자 부족 인건비 상승 초래, 지원방안 세워야

“생산자 중심으로 수급조절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양파의무자조금 가입이 코로나19 등으로 지체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전남서남부채소농협에서 만난 배정섭 조합장은 “양파의무자조금이 7월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가입비율이 낮으면서 조합에서 독려에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주로 면적이 넓고 선도농가를 중심으로 가입율이 높은 편”이라며 “우리농협과 계약재배한 농가는 현재 100% 가입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양파의무자조금은 품목별 의무자조금단체를 생산자 중심의 수급조절 주체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배 조합장은 “자조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생산농가도 양파수급 불안이 반복되면서 자조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했다. 의무자조금은 참여 농가 수가 품목 전체 농가 수의 50%를 넘거나 생산량, 재배 면적이 전국 생산량, 재배 면적의 50%가 넘으면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신청은 1천㎡이상 양파·마늘 경작자가 대상이다.

그는 “올해 양파 생육상황은 좋은 편으로 출하양파를 보면 300g이 나올 정도”라며 “성출하기인 4~5월에 비가 관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수확기에 비가 잦으면 품질에 문제와 함께 수확기간이 길어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양파 극조생은 제주, 고흥 등 일부 지역에서 출하가 시작됐다.

배 조합장은 “수입 양파가 지난해 말부터 7천톤 정도 들어와 약 4천 톤 정도가 시장에 풀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이나 생산 상황을 보면서 수입해도 되지만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우선하는 정책에 따라 너무 앞서가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올해와 같이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양파 소비가 늘지 않은데 수입부터 먼저하고 있다는 것.
양파 수급 매뉴얼에 따라 대책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앞세운 수입업자가 먼저 반응을 하고 있지만 제대로 통제가 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배 조합장은 “양파수입이 국내 수급안정 등 선순환을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며 “반복되는 수급불안으로 소득의 부침이 심한 생산농가도 살 수 있도록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노동자 수급에 비상이 걸리고 있는 것에 대해 “고령자가 많은 농촌에 외국인노동자가 부족하면 수확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더 심각한 것은 인력부족에 따라 인건비를 상승도 불보듯해 이에 대한 지원방안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