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피해 대응 추경 예산 편성 절실
농업피해 대응 추경 예산 편성 절실
  • 조형익 기자
  • 승인 2020.03.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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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기피 가속화 … 상추 등 엽채류 수요 감소
장미·국화 등 화훼류 거래 절반이하
농식품부, 수급안정 모니터링 강화
지방의 한 도매시장 채소경매장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한산하다.
지방의 한 도매시장 채소경매장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한산하다.

코로나 19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정치권을 비롯한 농민단체가 농업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추경 예산 편성 등 관련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주춤하던 코로나19가 지난달 19일 대구·경북을 기점으로 확산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농업계가 더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 연중 최대의 성수기를 맞은 화훼시장은 거래량이 절반이하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기준 한국농산물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의 경매시세를 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2월말까지 장미(비탈)의 경우 총 거래량이 4만2,642속에 평균가는 6,434원이었으나 올해는 3만6,844속에 5,397원으로 거래량과 금액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화(신마)는 5만7,208속이었으나 올해는 2만7,601속으로 거래량이 줄었다. 안개(안드로메다) 역시 3만9,092속에서 올해 1만8,985속으로 거래량은 절반으로 줄었다.

농산물의 경우 국내 최대농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의 거래동향을 보면 외식 기피 등으로 농수산물 수요 감소 영향이 일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설 명절 연휴 종료에 따른 소비 위축, 출하시기에 따른 출하량 증가, 학교 방학에 따른 급식용 납품 수요 감소, 기온 상승으로 일부 품목 공급 증가 등의 영향이 농수산물 거래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풋고추 39%, 토마토 방울 32%, 양파 24% 등 과채류가 전월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적상추 25%, 미나리 41%, 무 56% 등 12개 품목은 하락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식당 수요가 많은 상추, 깻잎 등 엽채류의 수요 감소로 하락폭이 컸다”며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이전보다 56%가 하락한 무는 제주도에서 작황호조로 생산량이 증가했으나 품위가 낮은데서 기인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이어 “출하주를 위한 출하장려금 확대 및 운송비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소비촉진을 위해 취약계층에 농산물을 구매해 지원하면서 방역강화 등 가락시장 종사자 및 출입자의 위생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는 지난달 27일 성명을 통해 “외식산업 분야의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농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외식업 침체와 맞물려 겨울철 이상고온에 따른 양파, 마늘 등의 출하 시기가 빨라질 경우 지난해와 같은 가격 폭락 문제가 되풀이될 수 있으므로 선제적 수급조절 및 가격안정 조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추경예산을 반드시 편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가세하고 있다. 황주홍 농해수위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외출과 모임이 급격히 줄어듦에 따라, 농수산물 소비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조속히 추경을 편성해 정부 차원의 긴급대책을 강구하고, 소비심리 진작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원료구매 자금 3,680억원, 판촉·마케팅에 123억8,000만원을 긴급 지원하는 한편 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흔들림 없이 수급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