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먹은 친환경농산물 “인체에 더 이로워 …”
벌레 먹은 친환경농산물 “인체에 더 이로워 …”
  • 조형익 기자
  • 승인 2020.03.0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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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동연구팀 ‘식물성 화학물질’ 다량 함유

벌레가 갉아먹어 외관상 좋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산물이 인체에는 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텍사스 주립대 농업생명연구소(Texas A&M University Agrilife Research. TAMU)와 우루과이 농목축산 연구소(INIA)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건강한 유기농 과일에 대한 논쟁 해결(Solving the controversy of healthier organic fruit)’에 따르면, 유기농산물에는 다양한 항산화 물질과 더불어 인체의 면역체계 구성에 도움을 주는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성분이 다량 함유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성을 의미하는 파이토(phyto)와 화학을 뜻하는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로 식물이 곤충·동물을 비롯한 여러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생성하는 유기화합물을 의미한다.

공동 연구팀은 유기농산물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 딸기를 A, B, C 총 3가지로 분류해 화학 성분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A모델(친환경농업 조건을 충족한 작물)은 C모델(관행 농산물)에 비해 ▲PAL(페닐알라닌 암모니아 리아제 – 항산화, 항암 물질인 ‘페닐프로파노이드 계열’을 생성시키는 주효소) 수치와 ▲CHS(칼콘 합성효소 - 파이토케미컬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효소) 수치가 각각 1.85배, 1.7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모델은 C모델 대비 페닐프로파노이드 계열의 항산화 항암 성분인 ‘엘라그산(ellagic acid)’과 ‘피카테킨(epicatechin)’이 각각 58%, 100% 상승했다. 이외 에도 인체에 이로운 ‘갈산(gallic acid)’ 68%, ‘퀘르세틴(quercetin)’ 190%, ‘루틴(rutin)이 137% 증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친환경 농업 조건을 충족한 환경에서 벌레가 잎을 갉아먹을 때 유발하는 일종의 ‘스트레스’가 작물 스스로 파이토케미컬의 생성을 촉진시켰다. 결과적으로 유기농산물에 파이토케미컬의 함유량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주형로 친환경농산물자조금위원장은 “이번 연구는 친환경농법으로 자란 농산물에 이로운 성분이 더 많이 함유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모양새는 달라도 자연의 시간으로 키운 친환경농산물이 더욱 건강한 농산물이라는 것을 많은 소비자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