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품목농협 - 전주원예농협
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품목농협 - 전주원예농협
  • 이경한 기자
  • 승인 2020.02.24 1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복숭아·양파·딸기 수출품목 다변화 추진
지난해 34억4,500만원 수출 전년대비 14% 성장
전주원예농협은 지난해 11월15일 조합 APC에서 ‘2019년 전주배 인도 수출 선적식’을 개최했다.
전주원예농협은 지난해 11월15일 조합 APC에서 ‘2019년 전주배 인도 수출 선적식’을 개최했다.

# APC 운영 안정적으로 정착돼

전주원예농협(조합장 김우철)은 수출품목 다변화를 통해 수출실적을 매년 늘려가고 있다.
조합은 지난해 배, 복숭아, 양파에 이어 겨울딸기 수출에 나서 34억4,5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30억2,600만원 대비 14% 성장한 것이다.
조합은 작년 배 27억원, 양파 5억4,000만원, 복숭아 5,700만원, 딸기 1억3,000만원 등의 수출을 거양했다.
전주원협의 수출 근거지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다. 1995년 준공된 조합 APC는 그동안 조합원들에게 위탁돼 사용됐으나 김우철 조합장이 판매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2017년 8월부터 직접 운영에 들어갔다.
이러한 영향으로 첫해인 2017년 86만불 수출에 이어 2018년 303만불 수출을 달성, 농협중앙회로부터 3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APC 운영이 3년째 접어들면서 지속적으로 품질을 향상시키고 수출 고정거래처를 확보하는 등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

조합은 2018년 양파 780톤을 수출했으나 작년 김우철 조합장과 임직원들이 전력을 다하면서 지난해 6월10일부터 7월20일까지 약 2배인 1,416톤의 수출성과를 올렸다.
조합은 2018년 양파 780톤을 수출했으나 작년 김우철 조합장과 임직원들이 전력을 다하면서 지난해 6월10일부터 7월20일까지 약 2배인 1,416톤의 수출성과를 올렸다.

# 품목별로 수출공선회 운영
 
전주원협은 APC를 통한 수출확대를 위해 농가조직화를 서두르고 있다. 조합은 각 품목별로 수출공선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배수출공선회에는 120농가, 양파수출공선회에는 80농가, 복숭아수출공선회에는 18농가, 딸기수출공선회에는 27농가가 소속돼 있다.
수출공선회 활성화를 위해 조합에서는 필요시마다 품목별 운영협의회를 열고 아울러 전체 회원농가들이 참여하는 총회를 개최, 의견수렴과 함께 정보전달을 하고 있다.

# 겨울딸기 캄보디아시장 개척

겨울딸기는 지난 작기부터 수출신시장인 캄보디아 시장을 개척해 수출을 시작했다. 겨울딸기 수출에 참여하는 농가는 27농가로 각 농가들은 딸기 생산량의 15%를 수출하고 있다.
조합은 설향품종을 항공을 통해 캄보디아로 수출하고 있다. 논산딸기, 밀양딸기 등은 현지 도매시장으로 들어가나 전주딸기는 마트 쪽으로 납품돼 상류층을 공략하고 있다.

 

캄보디아 프놈펜 마트에 진열돼 있는 전주원협의 수출딸기 모습
캄보디아 프놈펜 마트에 진열돼 있는 전주원협의 수출딸기 모습

# 양파 수출량 전년대비 2배 증가

무엇보다 조합은 2018년 양파 780톤을 수출했으나 작년 김 조합장과 임직원들이 전력을 다하면서 지난해 6월10일부터 7월20일까지 약 2배인 1,416톤의 수출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국내 양파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재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자 조합은 적극적으로 수출물량을 늘려 내수가격 지지에 힘을 쏟았다. 전주원협의 조합원 중 양파를 재배하는 조합원은 240농가이며 조합 공선회에 가입한 농가는 80농가에 이른다. 공선회에 가입한 농가들이 조합 APC에 출하하면 조합은 전량 받아들여 수출로 해소했다.

# 배 수출확대 인도시장 진출

조합은 당초 2018년 1,600톤의 배수출에 이어 지난해 2,000톤 수출목표를 세웠으나 태풍 및 수확기 잦은 비로 인한 병해충이 다량으로 발생하면서 수출과가 적어져 1,400톤을 수출했다. 
또한 조합은 배 수출확대를 위해 기존 대만, 미국, 베트남, 태국에 이어 작년 인구 13억명의 인도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조합은 지난해 11월15일 조합 APC에서 ‘2019년 전주배 인도 수출 선적식’을 개최했다. 이날 선적한 배는 인도 뭄바이 항구에 도착한 후 델리, 뭄바이 등 인도 내 주요도시 유통매장에서 판매됐다. 한국산 배의 인도 수출은 40%에 이르는 높은 관세와 낮은 국산배 인지도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은 국가로 여겨졌다. 또한 병충해 방제를 위해 0°c에서 40일 동안 저온상태로 저장한 후 수출해야 하는 까다로운 사전검역 조건 등 비관세장벽도 큰 걸림돌이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합은 작년 3월 인도 바이어에게 샘플을 보내 품질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후 지난해 수확한 햇배 중 인도 수출용 배를 위한 별도의 저온저장고를 마련하는 등 전주배의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했다.

조합 APC의 배 선별모습
조합 APC의 배 선별모습

인도는 13명의 인구와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로 공공인프라, 민간투자 등이 이뤄지고 있어 미래에 중국을 위협할만한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2020년 최종타결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핵심국가로 향후 우리나라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농식품 수출 분야에서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우철 조합장은 “그동안 전주배 수출은 대만, 미국 등의 위주였으나 최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가 신흥시장으로 떠올라 수출이 증가하는 호재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인도 수출은 인구 13억명의 거대한 수출시장 확보라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 조합장은 또한 “직원들과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지난해 34억원의 수출을 달성했다”며 “지속적인 수출증대를 통해 조합원들의 소득증대와 판로확장에 도움이 되는 조합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배농가 대상 화상병 교육 강화 필요

한편, 전주원협은 화상병 무병지역인 전북지역에 화상병이 발생해 배 수출에 영향이 발생할까봐 우려하고 있다.
조합 APC 관계자는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지역에 이어 전북지역에 화상병 발생이 염려된다”며 “정부에서 배 재배농가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인터뷰 / 김우철 조합장
영농자재센터 수수료 3%로 인하 … 자재비 부담 낮춰 영농실익 제공

“2017년 8월에 시작한 산지유통센터가 이듬해인 2018년에 300만불 수출을 달성하는 등 우리농협의 판매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조합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우철 전주원예농협 조합장은 “지속적인 농가교육과 현장지도를 실시해 농산물의 품질을 높이고 있다”며 “생산농가의 조직화를 계속적으로 추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산지유통센터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품목인 배뿐만 아니라 복숭아, 딸기 등 취급품목의 다양화를 통해 산지유통센터의 연중 가동일수를 늘려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조합원이 생산하는 품목을 추가로 취급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또한 “조합장선거를 통해 내세웠던 공약인 산지유통센터의 활성화를 위해 우리농협이 운영하고 있는 영농자재센터와 산지유통센터를 통합한 유통·자재 통합시설을 설립해 조합원의 편의성을 높이고 농산물 유통을 확대해나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조합장은 “금년부터 영농자재센터 판매품목의 수수료를 원가수준인 3%로 낮춰 조합원의 자재비 부담을 낮추는 조치를 취했다”며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몫을 늘려 조합원들의 영농에 도움을 드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