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옥술 (주)대유 회장
권옥술 (주)대유 회장
  • 조형익 기자
  • 승인 2020.02.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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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경제적 가치로 보는 농업 아닌 생명산업으로 가치 높여야
대유아인황, 충박멸 입제 및 신개념 제형 비료 출시 임박
친환경 유기농자재 개발 공로 ‘2019 대한민국 농업대상 농산업분야’ 최우수상 수상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었던 지난 18일 국내 친환경농자재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 ㈜대유 본사에서 권옥술 회장을 만났다.
권 회장은 지난 50여 년 간 국내 최초 엽면시비용 4종 복합비료를 개발·보급하며 농산물 생산성 향상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해 왔다. 권 회장은 지난해 59종의 친환경 유기농자재 공시 등록 및 최근 4년간의 150건의 연구실적, 17건의 기술특허 재산권 등을 보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 대한민국 농업대상 ’농산업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권 회장은 새해를 맞아 양질의 친환경농자재의 보급과 농업인의 농사걱정을 덜어줄 신제품 출시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정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강조했다. 올해 선보일 제품으로 <대유아인황>, <코프로싹>, <충박멸 입제>, 시설재배 농가를 위해 물리성이 좋은 양액·관주용 비료 <룩켄(LUK’KEN>를 비롯한 새로운 제형의 비료 등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편집자 주>

▲대망의 2020년이 밝았습니다. 새해 목표에 대해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지난해는 국내외 불안정한 경제상황과 농산물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후방산업인 농자재 업계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난 50여 년간의 튼튼하고 깊은 뿌리를 바탕으로 변화에 발맞춰 온 직원들이 합심·협력해 준 결과인 대부분의 농자재 업계의 수익 악화 실적에 불구하고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시장에 위기감을 가지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필요로 하는 양질의 친환경 농자재를 발굴하고 연구 개발을 통해 생산된 농자재를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친환경 농자재 시장을 선도하는 대유의 사명이자 농산업에 이바지하는 역할입니다. 올해 역시 양질의 친환경농자재의 보급과 농업인의 농사걱정을 덜어줄 신제품 출시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정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 ‘대유’하면 ‘최초’와 ‘가성비’ 높은 제품을 보급하는 기업으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2020년을 맞아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19년 PLS 도입에 따라 농산물의 안전성 기준은 높아졌지만 농산물별로 등록된 농약을 찾지 못한 농민들의 고충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대비해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집중해온 결과 PLS와 무관하게 전체작물에 사용가능한 충해관리용, 병해관리용 친환경 유기농업자재 제품을 추가로 대거 출시해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 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대유아인황>, <코프로싹>, <충박멸 입제> 등 신제품이 곧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또한, 시설재배 농가를 위해 물리성이 좋은 양액·관주용 비료 <룩켄(LUK’KEN) 시리즈 9종>이 곧 출시를 될 예정입니다. 룩켄은 시설재배가 발전한 네덜란드의 비료생산기술력과 대유의 식물영양연구력을 결합해 개발한 제품으로 효과가 검증된 100% 완전 수용성 제제로서 빠르고 강력한 용해로 빠른 양분 흡수 효과를 동시에 갖추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 동안 지속적인 R&D 개발을 통해 심혈을 기울여온 새로운 제형의 비료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기존의 수용제, 액제 제형과는 전혀 다른 제형으로 각 제형의 장점만을 선별하여 높은 영양성분을 보증하면서도 용해가 쉽고 사용과 보관이 용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엽면살포용 비료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마케팅 조직 강화와 함께 인력을 충원하는 등 대대적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정익구정(精益求精)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뛰어난데도 더욱 뛰어나려고 애쓴다’라는 의미입니다. 최고의 자리에 만족하기보다 계속해서 지켜나가기 위하여 지역별로 조직을 강화하였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눈앞에 이익에만 급급해 하는 것이 아니라 ‘농업인 없는 농산업은 존재할 수 없다’는 명제 하에 농산업의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세밀하게 듣고 적재적소에 농민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마케팅 조직 강화를 통해 전국 각지의 농민들과의 만남을 늘려 나가면서 과학영농을 위한 농업기술 전파에도 힘쓰기 위함입니다. ‘1명의 고객을 얻는 것은 수백 명의 고객을 얻는 것과 같고 1명의 고객을 잃는 것은 수백 명의 고객을 잃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질 좋고 경제성 있는 제품과 과학영농기술의 보급을 통해 농업인의 이익이 많아질수록 농업인 한분 한분을 통해 대유의 제품 효과가 더욱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최근 국내경제는 저성장 등 3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해외진출 방안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국내 일반 비료시장은 정체된 반면 기능성 비료 위주 시장의 경우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이며 증가해 왔습니다. 이는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요구하는 시대로 트렌드가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기능성이 크거나 특수한 기능을 지닌 비료 수요는 매년 조금씩 증가세에 있습니다.
해외진출을 위해 2015년부터 매년 국제 농기자재 및 작물보호 박람회(CAC)에 참가해 왔으며 국내외 박람회에서 수출 제품들을 전시하며 홍보해 왔습니다.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각적이고 치밀한 검토를 거쳐 차근차근 시장 진출을 위한 절차를 밟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현지의 기후 조건과 생육 조건에 맞춤한 수출 전용 시리즈제품을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진행해온 결과 생장부터 결실, 비대, 착색, 그밖에 기능성제품 등으로 구성해 작물의 생육단계에 맞춰 알맞게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동시에 대유의 정체성과 중국 현지 반응을 고려한 제품명을 비롯하여 중국 내 비료 등록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농가와 농산업계 발전을 위해 한 말씀을 하신다면
국내외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WTO 내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로 인한 수입농산물과의 가격경쟁 불가피, 1인 가구의 증가와 같은 식생활 패턴 변화, 저가 수입 농산물 증가로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도 이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생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값싼 수입 농산물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질 좋은 농산물, 즉 상품다운 상품(上品)을 만들어야 합니다. 품질, 기능성, 안전성 등 모든 것이 가미된 농산물을 생산하여 동남아(중국, 일본 등)지역의 중상층 약 5억 명의 고급 소비자를 상대로 한 수출 농업이 곧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농산물들은 비슷비슷한 수준이 많아 차별화된 가격을 형성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도, 색택, 크기, 기능성, 안전성’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농산물이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고 가격 역시 높게 받고 있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농업은 산업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경제적 가치로서만 따져서는 안 되며 식량안보, 환경보호, 홍수조절, 국민정서 함양 등 우리 인간의 건강한 삶에 꼭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산업임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생명산업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상위개념으로서의 농정의 방향이 추진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