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용 춘천원예농협 조합원
이명용 춘천원예농협 조합원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0.02.17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성과 부지런함이 안정적인 농장 운영의 비결
춘천원예농협, 농가들의 든든한 버팀목 되길
춘천원예농협 이명용 조합원이 운영하는 토마토 농장 전경
춘천원예농협 이명용 조합원이 운영하는 토마토 농장 전경

겨우내 부지런히 심으면 봄을 지나 초여름까지 빨갛고 탐스럽게 익어가는 토마토. 포근한 이불을 덮어놓은 듯 비닐로 겹겹이 덮어놓은 하우스 안에서는 방울토마토 수확을 마친 밭을 깨끗하게 정돈하고 한창 토마토 정식을 위해 준비 중이다. 20년 전 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한 춘천원예농협(조합장 김찬호) 이명용 조합원이 운영하고 있는 2,000여평의 농장은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 없이 돌아간다. 넓은 재배면적에 토마토를 심고 수확하려면 힘에 부칠 법도 하지만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 이 농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1명만 고용해 셋이서 일당백 역할을 하며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춘천 사북면 오탄리가 고향인 그는 농사를 하기 전 건축 업계에서 일을 했다. 솜씨 좋은 목수로 알려지며 일거리가 몰려들었지만 무리한 작업으로 인해 허리가 안 좋아지면서 2년 동안 일을 쉬었다. 그의 건강을 걱정하던 지인의 권유로 자연을 벗 삼아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농사꾼의 길을 걷게 되었다.

처음에는 호박과 오이를 재배했지만 농장 운영 초기 토경 농사를 지으면서 퇴비를 잘못 쓰거나 비료를 너무 많이 주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고, 천고병과 선충 등으로 한 해 농사가 물거품이 되기도 했다. 밭에서 죽어가는 농작물을 바라보면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 갔다. 초보 농사꾼 시절 흘린 땀과 눈물은 현재 연간 100여톤의 토마토를 생산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완숙 토마토 60여톤과 방울토마토 40여톤은 춘천농협 APC를 통해 출하되고 있다. 20년 이상 농장을 운영해왔지만, 이명용 조합원은 농장 이름도 짓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이름 석자를 걸고 토마토를 재배한다. 그만큼 품질에 모든 정성을 쏟아붓고 있다는 의미다.

양액 재배를 하고 있는 그는 춘천원예농협을 통해 필요한 농약 등을 구매한다. 토마토 농사 경험이 많은 춘천원예농협 김찬호 조합장도 매일 인근 농가를 둘러볼 때면 그가 운영하는 농장에 들러 애정어린 조언으로 농장 운영에 힘이 되어주고 있다.

이명용 조합원은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이 보이면 초보 농사꾼이던 그에게 아낌없이 노하우를 전수해주었던 이들처럼 자신만의 농사 비법을 나누기도 한다.

“20년 농장을 운영하면서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었지만 가족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농장을 가꿔나갈 수 있었다”며 “올해 정성껏 재배한 토마토가 좋은 가격에 출하돼 소비자들의 식생활에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매일 농가들을 방문해 어려움은 없는지 현장을 둘러보며 도움을 주고 있는 춘천원예농협에 감사한다”며 “앞으로 춘천원예농협이 새 청사를 건립하면 자주 방문해 필요한 농자재를 구입하고 활발한 교류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