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 2019년 농기자재
결산 - 2019년 농기자재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12.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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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비료·친환경자재 울상, 농기계 회복세
소비둔화 속에 치열한 판촉활동 … 희비 엇갈려
농약 … 생산량 17% 출하량 10% 매출 3% 감소
농식품 안전 강화 여파 등 농약사용량 지속 감소

올해의 농산업계는 농산물 가격하락, 농약허용물질목록제도(PLS) 시행, 수확기의 태풍,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잇따른 악재 속에 부문별로 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따른 소비둔화 속에 판촉 등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지만 실적을 견인하기에는 어려웠다.
농식품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가고 과거만큼 농약 사용량이 늘지 않는 분위기 속에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농약 가격은 수년째 동결 혹은 인하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경우 농산물 가격까지 반토막이 나면서 악순환이 지속됐다는 평가다.
특히 농약허용물질목록제도(PLS)가 시행되면서 등록약제가 많은 메이져급 회사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더 어려움을 겪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0월 현재 평균 생산량과 출하량, 매출에서 모두 감소했다. 한국작물보호협회 농약 생산 출하 상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생산량은 1만2,504톤으로 전년 1만5137톤보다 17% 줄었다. 출하량은 1만5108톤으로 전년 16,763톤 보다 10% 감소했다.
작물별로 보면 원예용 살균제의 생산량은 3,629톤으로 같은 기간 전년 4302톤보다 16% 줄었다. 출하량은 3913톤으로 전년 4409톤 대비 11% 줄었다. 살충제는 2346톤으로 전년 2874톤보다 18% 줄었고, 출하량 역시 3,687톤으로 전년 4086톤보다 10% 줄었다.
수도용의 경우 살균제는 635톤으로 전년 645톤 대비 2% 감소했고 출하량은 827톤으로 전년 841톤보다 2% 감소했다. 살충제는 525톤으로 전년 725톤보다 28%줄었고 출하량은 729톤으로 전년 786톤 대비 7% 줄었다,
수도용 제초제의 경우 생산량은 1038톤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출하량은 1,119톤으로 전년 1,238톤보다 10% 줄었다. 밭제초제는 1,409톤으로 전년 1,266톤보다 11% 증가했다. 출하량은 1362톤으로 전년 1517톤보다 10% 줄었다,
반면 비선택성 제초제는 1,974톤으로 전년 3,054톤 대비 35% 큰 폭으로 줄었다. 출하량 역시 2,309톤으로 전년 2,676톤으로 14% 줄었다.
농약시장 매출규모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11월 기준, 농약시장 매출액은 1조4,000여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4700억여 원보다 줄어들었다. 수준에 그쳤다. 농업 환경의 변화와 농약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등이 겹치면서 매출과 출하량이 꾸준히 줄어들고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PLS 시행 등의 여파도 있지만 농식품 안전성 강화 등 사회적 인식의 변화에 따라 농약 사용을 줄이는 분위기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생산량 및 출하량이 줄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3% 정도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농기계
대형기계 중심 회복세 및 경제성 모델 관심도 높아
수출 미국 호조 및 신흥 우즈베키스탄 증가세

올해 농기계업계는 수도용 대형 농기계를 중심으로 회복세에 있으며 경제성을 갖춘 모델이 시장에서 약진했다는 평가다.
농가고령화와 작목 갱신 등의 영향이 있지만 고소작업차, 동력운반차 등 주춤했고 관리기 등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30일 기준 공급누계를 보면, 8728억1000만원으로 전년 8582억1200만원으로 1.7% 증가했다.
트렉터의 경우 9791대로 전년 9286대보다 5.4% 증가했고 승용이앙기는 3538대로 전년 3398대보다 4.1% 증가했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보행관리기는 538대로 전년 264대 대비 103.8%로 증가했다. 반면 승용관리기는 91대로 전년 113대 대비 19.5% 감소했다.동력 이식기는 57대로 전년 52대보다 9.6% 증가했다. 최근 증가세를 보였던 고소작업차는 645대로 전년 736대대비 12.4% 감소했다. 동력운반차 역시 295대로 전년 343대 보다 줄었다.
이에 대해 복수의 관계자는 “고소작업차 등은 주목을 받는 장비이기는 하지만 구입비용이 높아 보조 여부에 따라 판매가 좌우되고 있다”며 “지역별 농민단체의 입김에 따라서도 편차가 있다”고 했다.
수출은 미국시장 진출확대에 힘입어 약진했다. 올 3분기 기준 주요 수출국을 보면, 미국이 4억8,824만 달러를 기록 전년 4억3,223만 달러보다 13% 성장해 전체 수출 시장의 54.9%를 차지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이 1억987만달러로 전년 1568만9000달러 대비 590%로 급성장했다.
한편 자율주행 농기계, 농업용 로봇, 스마트팜, 드론 등 최첨단 농기계를 선보였던 상주박람회에선 4만3,491건의 상담 및 92억1,700만 원의 구매계약을 맺어 역대 최대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11월열린 김제박람회에선 상담건수 2만2,235건, 계약액 18억7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비료
무기질 비료업계 악전고투
원예용, 기능성 비료 증가

비료업계 특히, 무기질 비료업계는 악전고투의 해를 보냈다. 농업용 비료의 사용량이 감소한데 이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영에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비료협회의 무기질비료 수급자료에 따르면, 10월 기준 무기질 비료 생산량은 180만9603톤으로 전년 195만7406톤 대비 약 7.5%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단비의 경우 39만950톤으로 전년 49만9520톤보다 약21.7% 줄었다. 복합비료는 141만8,653톤으로 전년 145만 7,886톤보다 약 2.7%줄었다.
출하량은 총 93만8642톤으로 전년 91만4293톤보다 약 2% 늘었다. 품목별로는 원예용 비료가 39만4740톤으로 전년 38만1769톤보다 약3.4% 증가했다. 완효, 기능성비료는 7만1326톤으로 전년 5만8943톤보다 21% 증가했다. 요소비료는 15만8645톤으로 전년 14만4542톤보다 9.7% 증가했다. 또한 수입산 기능성 비료의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수입 복합비료 비중은 2000년 1.3%, 2010년 8.8%, 2018년 13.5%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무기질 비료의 생산량은 전년보다 줄었으나 출하량이 증가한 것은 작년보다 가뭄이 적었고 논 타작물 재배사업이 증가하면서 원예용 및 요소비료의 사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농산물 가격하락여파는 친환경농자재 분야도 피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2~3% 매출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농협계통구매의 저가 공세는 업계의 경영악화로 이어져 R&D등 투자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 해 694억 적자에 이어 올해는 700억원 대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