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과일시장 대목 사라져
연말연시 과일시장 대목 사라져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12.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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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매 확대 등 긴 안목 대책 시급 … 저품위 과일 출하자제 해야
농식품부, 수급안정 위해 모니터링 강화 등 예의 주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연말연시 대목을 기대하던 과일 소비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과수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통상 연말연시는 각종 회식과 선물 등 기대심리에 따라 수요가 늘지만 올해는 극심한 내수 부진과 생산량 증가 등이 겹치면서 소비촉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일 관측 정보에 따르면 주요 과일의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사과(후지) 가격은 출하량 증가로 10kg 한 박스의 도매가격이 전년보다 낮은 2만 3,000에서 2만 5,000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배(신고)역시 15kg 한박스 기준, 출하량 증가로 전년보다 낮은 3만 6,000에서 3만 9,000원을 형성하고 있다.

감귤(노지온주)은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kg당 단가가 전년보다 낮은 1,100원에서 1,400원대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단감(부유) 역시 출하량 증가로 10kg 기준 거래 가격이 전년보다 낮은 2만 4,000원에서 2만 6,000원 대에 거래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이 낮게 형성되는 가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주요 과일에 대한 저품위 과일 수매 등을 통해 시장에서 격리를 하고 있지만 거래가격을 올리기에는 역부족한 상황이다.

사과주산지 농협 관계자는 “저품위 사과의 수매를 기존 목표보다 5,000톤이 많은 3만5,000톤을 매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격리를 하고 있지만 시장이 움직일 만큼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며 “지금보다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책이 나와야 시장격리에 대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감귤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감귤은 수확기 무렵에 잇달아 발생한 태풍과‌집중호우 ‌영향으로‌ 흠집 과와 병든 과의 발생이‌ 많고‌ 착색‌지연 ‌및 ‌당도‌저하 ‌등 ‌전반적인 ‌품질이 ‌좋지 ‌않아 시세가 낮게 형성되고 있다.

제주 서귀포 지역의 한 감귤 농가는 “지금 생산되는 감귤의 품질은 나아지고 있지만 품질이 낮다는 인식이 소비지에서 공유되면서 거래가 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다른 품목 및 수입과일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저장성이 약한 감귤 특성상 밀어내기식 출하도 이뤄져 상황을 더 악화 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도매시장 가격을 결정 역할을 하는 전국의 중도매인 110여 명을 제주로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올해산 감귤가격의 회복을 위해 제주도가 직접 중도매인을 초청해 위기 극복을 해보겠다는 것.

복수의 유통인은 “정부나 지자체가 소비촉진과 가격지지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시장을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며 “가격지지를 위해서는 저품위 과일의 수매 확대는 물론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예산 투입 등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자세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농가도 엄격한 선별 등을 통해 고품질 과일을 중심으로 출하계획을 세워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 관계자는 “현재 거래되고 있는 과일 가격과 거래량을 보면 아주 우려스러울 정도는 아니”라며 “연말연시 및 설 대목 등에 대비해 매일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수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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