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진 주한네덜란드 대사관 농무관
강호진 주한네덜란드 대사관 농무관
  • 류창기 기자
  • 승인 2019.11.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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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훼산업 활성화 동참할 것
화훼농가 규모화 및 혁신 절실해

“김영란법 이후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화훼농가들에게 네덜란드 시장을 참고해 규모화, 혁신이 필수라는 점을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강호진 주한 네덜란드대사관 농무관은 “네덜란드산 화훼 구근류의 주요 무역 파트너 국가인 한국이 최근 김영란법 이후 화훼분야 위기를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네덜란드 정부에서도 궁금해 하고 있다”며 “네덜란드 정부 예산을 통해 화훼시장, 농가, 관련 업체를 직접 방문하고 이달 말까지 보고서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호진 농무관은 “관행대로 정부에서 농민들을 일방적인 지원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예들 들어 환경보호와 같은 농가들의 공익적인 활동을 통한 보상적 차원으로 보조금을 집행해야 농가 의존성을 줄일 수 있다”며 “화훼농가들도 어느 정도 규모화가 되어야 민간 차원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농무관은 “실제 농가들을 만나보면 정부 보조금을 ‘눈먼 돈’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영세한 화훼산업 구조를 탈피, 실제 규모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농가들에게 보조금을 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농무관은 네덜란드 농가당 재배면적의 경우 26ha인 반면, 국내 농가당 재배면적의 경우1.5ha에 불과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공통농업정책(CAP, Common Agriculture Policy)을 통해 각 국가에서 취합한 전체 예산의 절반 정도를 개별국가 농업발전을 위한 농가 보조금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강 농무관의 설명이다.

강 농무관은 “화훼분야의 경우 체면을 중시하던 예식장, 장례식 문화가 사라짐에 따라 더 침체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개방화 시대에 산업 자체가 붕괴하는 위기가 오기 전에 화훼농가들이 혁신과 규모화를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강 농무관은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도 거시적 차원에서 국내 화훼소비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 의지를 가지고 구상하고 있다”며 “네덜란드 ‘트리플 헬릭스 방식’을 참고해 정부, 농민, 연구기관이 유기적으로 상호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호진 농무관은 롯데그룹 식품연구원 출신으로 10년 전 주한네덜란드 대사관 농무관으로 입사했으며, 국내 주한대사관 농무관 중 파견국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 농무관으로 국내 농업 동향 보고서 및 행사를 주관하는 등 양국 농업교류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