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하 대관령원예농협 조합원(한빛농장 대표)
전태하 대관령원예농협 조합원(한빛농장 대표)
  • 류창기 기자
  • 승인 2019.09.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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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랭지 쌈배추 우분 부숙 미생물제 활용
“배추 기르면 생명존중 마음 생겨”
지난 4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한빛농장 고랭지 배추밭에서 전태하 조합원이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4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한빛농장 고랭지 배추밭에서 전태하 조합원이 미소를 짓고 있다.

해발 750m이상 고랭지에서 재배한 고품질 쌈배추로 연간 5천만원이상 소득을 올리고 있는 대관령원예농협(조합장 유영환) 조합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태하 대관령원예농협 조합원(한빛농장 대표·57)는 강원 평창군 진부면 토박이인 30년 경력의 농민으로 1만평 고랭지에서 연간 상추 4kg들이 1천박스, 쌈배추 4kg들이 1천500박스, 산마늘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전태하 대표는 10년동안 재배해온 국내산 토종 명이나물도 연간 6kg이상 판매하고 있다.

전 대표의 재배비결은 고랭지배추의 경우 배추를 정식하기 전인 4월경에 미리 우분과 부숙 미생물제를 혼합한 퇴비를 밭에 충분히 뿌려 배추 모종들이 성장하기 위한 기본 토대를 만든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전 대표는 아삭한 식감과 적정 당도의 쌈배추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전 대표는 정부지원 60% 자부담 40%을 통해 밭 1만평 전체에 스프링클러 및 관수시설을 완비해 고랭지 가뭄을 사전 예방한다.

전태하 대표는 “배추 속에 생명이 있다”며 “고랭지 배추를 길러보면 생리가 사람과 유사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대관령원예농협의 경우 산지유통센터 활성화를 통해 고랭지채소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해 해당농가들의 인센티브도 늘어나기를 바란다.

전 대표는 “3,4월경 봄에 비해 미리 출하되고 있는 전라도 지역 배추가 어느 정도 공급과잉이 된다고 판단하면 사전 처분을 해주어야 강원 등 다른 지역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올해 인근 농가들이 배추, 무를 그대로 폐기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초보 농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작물의 생리를 잘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영롱한 이슬을 머금은 배추 속을 보며 매주 일요일 4,5명 작목반원들과 예배를 드리는 것이 감사하다”고 전했다.